오유지족(吾唯知足)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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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족(吾唯知足)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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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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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문 전 선린대 부총장

[경북도민일보]  인간에게는 세 가지의 충동적 욕구가 있다.
 첫째는 소유의 욕구이며 둘째는 향락의 욕구, 셋째는 창조적 욕구이다. 대체로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창조적 문구가 아닌 일시적 향락이나 소유의 욕구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소유의 욕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소유의 욕구가 없다면 인류의 발전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그토록 추구하는 행복은 만족에서 얻어진다. 부처의 가르침을 인도 스님 법구가 서술한 경전인 ‘법구경(法句經)’ 186편에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할지라도 사람의 욕망을 다 채울 수 없다. 욕망에는 짧은 쾌락에 많은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우리는 과욕이 부른 인간의 불행을 지나간 역사나 현실에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았던 국가 지도자나 재벌들의 몰락 등 수많은 경우를 보아왔다.
 “행복해지려면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욕망을 줄이거나, 또 하나는 소유물을 늘리거나 하면 된다. 그 어느 것도 좋다” 미국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크린의 말이다. 이 평범한 말 속에는 적극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 실현하는 적극적 행복론과 욕망을 작게하고 거기서 만족을 느끼려는 소극적 행복론으로 수분지족(守分知足)속에 행복이 있다. 즉 자기 분수를 알고 지키며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데서 행복이 있다.
 여기서 논하려는 오유지족은 석가모니가 제자에게 남긴 ‘유교경(遺敎經)’에 있는 것으로 “나는 오직 만족함을 알 뿐이다” 이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하라는 가르침이 담긴 말로서 쓸데없는 욕심을 가지지 말라는 교훈이다. ‘노자’ 44장에도 “욕망을 눌러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수를 지켜 자기 능력의 한계를 알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도록 누릴 수가 있다”는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 조선시대 구봉 송익필은 “족(足)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부족한 것이요, 부족하면서도 족(足)하다고 느끼면 족(足)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욕망은 종류와 내용도 다양해졌고, 이러한 행복론에 만족하지 않고 쉽고 빠른 시간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보다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자제(自制)와 자족(自足)을 강조한 말이다. 마땅히 네 분수와 능력과 처지에 맞게 행해야 하며, 과욕에 의한 행동은 좌절감과 패배감을 가져올 뿐이다.

 필자는 일제 강점기, 2차 세계대전, 해방, 6·25, 4·19 등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격변기를 거치면서 겪은 가장 힘든 고통은 억압과 굶주림·전쟁으로 인한 살인과 죽음으로, 이 땅에 다시는 오지 않기를 바라며 부정으로 얼룩진 정치사를 뒤로하고 출발한 현 정부에 간곡한 염원이 있다면 지금의 정책에 염려스러움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2016년 회계연도에 국가 부채가 1400조원, 가구당 평균 부채가 약 6600만원에서 복지정책(노인기초연금, 정규직화, 공무원 증원 및 봉급인상, 5세 이하 어린이수당, 노인일자리창출, 최저임금, 보육, 요양, 장애복지 등)이 모두 필요한 것이나 너무 한꺼번에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유럽의 프랑스, 스위스, 그리스, 네델란드, 남미의 브라질, 칠레 등이 지나친 복지정책으로 경제위기가 왔으며 한국도 IMF를 겪었다.
 허황한 과욕과 지나친 욕망, 세월호 사고가 과적, 과속, 부주의에 의한 재난이었음을 상기하면서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은 사회전체를 병들게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선거에 의해 국가를 대통령에게 5년간 안보, 경제, 외교를 잘 운영하여 국민을 걱정없이 살도록 권한을 주었기에 드리는 부탁이다.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우주인 암스트롱이 인류사상 최초로 달에 착류할 때 “이것은 한 인간에 있어서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약진이다”는 말처럼 대통령의 첫 정책이 우리나라 발전의 위대한 약진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2년 월드컵 대회를 100일 앞두고 국민 모두가 염려할 때 히딩크 감독의 명언이 떠오른다. “오늘부터 하루 1%씩 선수의 체력과 전술, 기량을 높이면 시합 때까지 100%에 도달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믿음과 결과를 우리 국민에게 크게 안겨 주었다.
 대통령께서 5년간 빈틈없는 경제, 안보, 외교를 통하여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날 때 전국민의 절대적인 환송과 그의 조국 네델란드에서도 전 국민의 절대적 환영을 받았듯이 청와대를 떠날 때 전 국민의 환호와 고향에 가서도 전 주민의 환호기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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