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니’ 는 제2의 ‘비키니’ 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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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니’ 는 제2의 ‘비키니’ 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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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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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부르키니란, 무슬림여성의 전통의상인 부르카(Burqa)와 비키니(Bikini)의 합성어이다.
부르키니는 여성의 신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얼굴과 손, 발만 나오게 디자인 된 수영복이다.
이것은 비키니와는 정 반대의 디자인으로 70년 전 비키니의 등장과는 또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 비키니는 1946년 6월 프랑스의 디자이너 루이스 리드가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당시 비키니는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의상으로 인식돼 1970년대까지도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은 벌금을 내고 해변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그리고 비키니에 이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이다.
부르키니는 레바논에서 태어나 2살 때 호주로 이주해 온 자네티라는 여성에 의해 개발됐다.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심해지자 시민단체인 Surf Life Saving Australia는 호주사회와 조화롭게 살아온 무슬림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당시 무슬림 여성 구조요원들을 위해 개발된 수영복이 부르키니이다.
그녀는 “호주에서 부르키니는 서구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활동적인 무슬림 여성의 상징이다.”, “바지와 한 벌인 후드 스타일의 래시가드일 뿐이다.”라 소개했다.
그러나 좋은 취지의 부르키니는 ‘여성 예속의 상징’, ‘여성을 억압하고 세속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이유들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모로코 등 유럽의 몇몇 나라와 프랑스의 칸, 니스 등 30개 지방자치단체는 부르키니를 금지했다.
프랑스 휴양도시 니스의 한 해변에서 무장경찰이 무슬림여성의 수영복 ‘부르키니’착용을 단속하며 무슬림 여성에게 강제 탈의를 명령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고, 부르키니 착용 금지가 잘못 됐다며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인 국사원은 빌뇌브-루베 시의 부르키니 금지 규칙이 무효화가 됐으나 그 결정의 구속력이 미치지 않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금지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에는 대체로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유입됐고 그들로 인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라가 바뀌고 있다 생각하며 그 근거로 난민들 속에 테러리스트들이 숨어 사건 사고들을 발생시키는 것을 언급했다.
특히 무슬림의 경우 다른 이민자들과 달리 기존 공동체에 잘 융화되지 않고 있으며 방치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기세를 떨치고 있는 극우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명분이 돼 잇따른 테러에도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더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문화 정책 중 ‘동화주의’는 비주류문화를 주류문화에 일방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으로 소수 문화의 고유성을 무시하고 다양성을 훼손시킨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나온 것이 ‘용광로 이론’이다. 용광로 이론은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론은 각 문화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요즘과 같은 다문화 사회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론은 무엇인가.
‘샐러드 볼 이론’이다. 각각의 야채가 자신들의 고유한 맛과 색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이론으로 이 정책은 자신의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다른문화들과 조화를 이뤄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다문화 사회에 적합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다문화 사회에 지향하는 샐러드 볼 이론에 브루키니는 적용이 되고 있는가를 봤을 땐 아니라 말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잘못됐는가라고 물었을 때 무조건 잘못됐다고도 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고 테러에 대한 불안감 속에 극우세력을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은 관광객이나 사람들의 분노와 공포를 유발을 일으킨다는 주장 역시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의복을 금지시 하는 나라는 없으며 부르키니가 여성들을 억압하는 것일까, 여성들을 해방시켜 주기 위한 옷일까.
여태껏 신체 노출을 금기시하였기에 오랜 시간동안 물놀이 관련 활동의 제약을 많이 받아왔던 무슬림 여성들이다. 이에 만들어진 부르키니는 억압이 아닌 해방과 자유를 뜻할 수도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생각을 한다. 위의 주장처럼 극우세력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필자 역시 타국을 여행하다 우리나라 태극기나 한복과 같은 의상을 보았을 때 본인도 몰랐던 애국심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위의 주장도 배제 할 수 없다는 또 다른 생각에 잠긴다.
비키니의 등장에 큰 논란이 됐으나 7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 비키니 전시회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브루키니 역시 70년이 지난 그 어느날 다시 회상할 수 있는 수영복의 일부가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자.’는 주관을 지니고 있는 필자는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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