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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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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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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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최근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말고 사회에 되돌려주자는 운동이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에는 자신의 재산을 좋은 일에 많이 쓰다가 죽고 난 다음에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모든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준다. 유산 분배 때문에 형제간에 갈등이 일어난다. 심지어는 법정에까지 간다.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의 재산 때문에 일은 하지 않고 흥청망청 쓰다가 망하는 자식들이 많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들 셋을 둔 농부가 있었다. 이 농부는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자, 아들들을 불러놓고 유언을 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내가 죽거든 포도밭을 파 보아라. 내가 너희들에게 줄 것은 모두 거기에 있다”
 농부가 죽자 아들들은 아버지의 장례를 지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땅을 파보았다. 그런데 땅 속에서 값진 보물이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열심히 땅을 파보았지만 감추어 둔 보물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포도나무 뿌리만 건드리지 말고 더 깊게 파보자.” 아들들은 이렇게 말하며 열심히 이 곳 저 곳을 파보았지만 끝내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아들들은 몹시 실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해 포도농사는 배 이상의 수확을 올렸다.
 깊은 골을 판 포도나무가 많은 포도넝쿨을 뻗게 한 것이었다.
 그때서야 아들들은 아버지의 깊은 뜻을 헤아렸다.
 유대인들은 자식들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살아 갈수 있다. 부모들은 지금부터 ‘자식들에게 유산 남기지 않기’라는 선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식들은 부모가 일구어낸 재산을 바라보지 말고 자기 노력과 힘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날 한 여인이 옷가게에서 옷 한 벌을 샀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값비싼 보석이 들어 있었다.

 여인은 보석을 보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산 옷에 들어 있으니 내 것이야. 아니야 보석을 잃어버린 사람이 지금쯤은 애타게 찾고 있을 거야.”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마을의 랍비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랍비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산 것은 옷이지 보석이 아닙니다. 그러니 당장 돌려주어야 합니다. 보석을 돌려주러 갈 때는 반드시 자녀들과 동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보석보다 더 소중한 것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게 되는 것입니다.”
 바른 신앙과 좋은 성품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값진 유산이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올바른 삶의 자세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반드시 물려줘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앙의 유산이다.
 유태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보면 어리석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남기고, 양식 있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지식을 남기고, 지혜로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신앙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에 비교 할수 없음이니라” (잠언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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