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 토종개는 진돗개,삽살개다. 이 토종개들의 조상은 북방견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유전자가 비슷하다는 것이다.진돗개는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케널클럽(Kennel Club)이 독립품종으로 인정해 세계 명견의 반열에도 올라있다.삽살개는 신통할만큼 진돗개와 유전자가 가장 가깝다고 한다.
이밖에도 남다른 특성을 지닌 토종개는 많다. 함경남도의 풍산개, 제주도의 제주개가 그 하나다. 특이하다 싶은 것은 경북지방에 이름난 토종이 많다는 사실이다. 경산의 삽살개는 말할 것도 없고 영주엔 `불개’가 있다. 불개는 한 대학교수가 2000년부터 원형복원에 나서 거의 멸종된 것을 50마리 넘게 늘려놨다.
이번엔 경주시가 `댕갱이’를 토종 명견으로 키우겠다고 나섰다. 지역에 따라 `동개’ `동동개’라고도 불리는 이 개 또한 온 나라를 통틀어 100마리 쯤 있을 뿐이라고 한다. 꼬리가 없거나, 있다 해도 5년 이하인 것이 특징이다. 고려시대 동경(東京)으로 불린 경주의 지형과 닮은 탓에 동경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우선 42마리를 기를 12가구를 지원키로 했다니 뒤늦긴 했어도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삽살개가 경산에서 푸대접 받았던 것 같은 사태가 행여 일어날까 하는 점이다.나라마다 명견 길러내기에 앞을 다투는 세상이다. 사육비 몇 푼에 인색할 일은 아니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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