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을 기회로’ 포항형 강소기업 육성 박차
  • 손석호기자
‘4차산업혁명을 기회로’ 포항형 강소기업 육성 박차
  • 손석호기자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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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민선6기 주요정책, 유망강소기업 지원 성과
▲ 유망강소기업 CEO 포럼.

 

▲ 이강덕 포항시장.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한 때 미국 피츠버그시는 세계 철강산업 수도라 불릴 만큼 철강산업이 발달했다. 하지만 미국 내 철강쇠퇴로 도시는 침체되고 지역 경기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고용율이 25%에 불과할 정도로 실업률이 증가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도시를 빠져 나갔다. 피츠버그는 이런 위기를 카네기멜론대 등 지역 산학연과의 협력을 통해 극복했다. 지역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 공격적 기업 유치로 산업 다각화를 성공해 21세기 미국내 떠오르는 도시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포항도 피츠버그와 사정이 매우 유사하다. 포항은 지난 50년간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주도한 도시로 지역민의 생활수준과 긍지가 매우 높은 도시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성장,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 등으로 철강산업이 위축돼 지역경기가 매우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시는 강소기업 육성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 포항형 강소기업 육성
 포항시가 포항형 강소기업 육성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 일변도 산업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다고 보고 “세계적 철강도시에서 더 나아가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신해양시대의 초석을 다지고,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 다변화로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을 하겠다” 시정 목표를 정했다.
 이에 포항시는 산업 구조 다변화와 지역 내 기업 체질개선을 통한 양질 일자리 창출을 위해 ‘포항형 유망강소기업 육성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하게 됐다.
 그 배경에는 1500개가 넘는 강소기업이 국가 경제 발전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포항시가 유망강소기업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게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민선 6기 포항의 주요 정책인 유망강소기업 정책과 그 성과에 대해 알아보자.

▲ PM 위촉장 수여·역량 강화 교육.

 △ 유망강소기업 지원사업 국내 최고 R&D 인프라 및 1사 1PM 전문가 매칭 제도 운영
 포항은 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R&D 기관 및 대학이 많이 입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여타 도시 중소기업 고민거리와 마찬가지로 기술력 확보와 고급 인력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포항시는 뛰어난 R&D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 토대가 유망강소기업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유망강소기업 육성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한 기업당 1명의 전문가를 매칭하는 1사 1PM(Project Manager) 제도를 운영 중이다.
 PM에 선정된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공동연구와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또 기업의 미래 신사업 육성이나 제품 고부가가치화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PM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적극 활용해 각종 국책사업 공모와 수행을 지원한다.
 지난 2015년에 유망강소기업으로 지정된 한 기업의 대표는 “고품질 제품 생산 욕심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분에 대해 PM의 자문을 받아 품질개선으로 이어져 기업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유망강소기업 현판 전달식.

 △ 선도적 기업육성 프로그램, 지원정책 망라
 포항시는 유망강소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 기업육성 프로그램 운영 및 다양한 지원정책을 망라하는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먼저 포항시 유망강소기업 지원 사업은 기초지자체로는 선도적으로 선보인 종합 기업 육성프로그램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유망강소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이다.
 2015년 17개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5개사, 올해에는 12개사를 신규 지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44개사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매년 약 3대 1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지역 기업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기업 지원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유망강소기업에 선정된 1년차 기업에는 종합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외부 전문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100여일 동안 재무제표를 비롯 기업 전반적인 부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기업CEO와 직원과 인터뷰를 통해 기업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다.

 최종적으로 기업이 향후 나아갈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이 되도록 지원한다.
 2년차 부터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마케팅, 법률, 인력지원 등 다양한 분야 적재적소에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맞춤형 지원사업은 일정한 지원 기준에 해당되면 기업이 자율적으로 자사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현안을 판단해 이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다.
 제출 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평가심의를 거쳐 연간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이외에도 기업지원 정책들을 살펴보면 ▲기업 자금 흐름을 지원해주기 위한 포항시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우대 ▲기업 경영 및 성장에 몰두 할 수 있도록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50인미만 사업장) ▲타 업종간 교류 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유망강소기업 기업 실무자 및 CEO 간 교류회 개최 등 재정·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유망강소기업 현장 방문

 △ 정부과제 선정, 해외시장 개척 등 가시적 성과 나타나
 포항시의 유망강소기업지원 사업 3년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유망강소기업의 R&D수주실적이 증가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원 첫해인 2015년에는 정부지원 R&D 수주 실적이 18건에 73억원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24건 112억으로 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2015년 유망강소기업으로 철강 산업용 부자재 및 마그네슘 전문기업인 I사는 산업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돼 3년간 25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부품을 개발하게 된다.
 또 IT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전문기업인 H사는 미래부 ICT 융합실증확산 지원사업 및 중소기업벤처부의 중소기업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20억원을 지원 받아 미래 신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해외 수출상담회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유망강소기업 6개사는 총 32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해 현재 구체적인 수출상품과 규모를 협의 중에 있다.
 2016년 유망강소기업인 강관 전문기업 M사는 1만4000달러 규모 샘플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연간 9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 중이다.
 포항시는 올해에도 중국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지원을 위해 유망강소기업 6개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아시아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맞춤형 지원 사업을 통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화 제어장치를 개발해 스마트 팩토리 관련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사는 지난해 고속데이터 수집 장치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아 신규계약 2건을 체결했다.
 올해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시제품은 대기업 베트남 공장의 생산라인에 적용해 시운전 중에 있으며, 성능평가 후 50개 생산라인에 확대 설치 할 예정이다.
 2015년 유망강소기업으로 알루미늄 수처리제를 생산하고 있는 H사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제조 기술 개발을 업그레이드해 신규 고객 2개사를 확보했다.
 포항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강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해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새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창출에도 강소기업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기업 무한 생존경쟁 시대”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지역에서 기술력을 갖춘 우수 강소기업을 꾸준히 지원해 지역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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