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의 의미
  • 경북도민일보
대림절의 의미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을 대림절(Advent)로 지킨다.
 대림절은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신 성탄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즉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교회력 절기인 셈이다. 흔히 대림절은 대강절, 강림절로도 불린다. 어원은 오다(Adventus)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교회력은 대림절로 시작하기 때문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뜻도 있다. 대림절에 사용하는 예전색은 기다림을 뜻하는 보라색이다.
 대림절은 기독교에서는 부활절과 더불어 가장 큰 절기로 지킨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의 구세주로 오신 것을 기념하면서 경건과 절제 그리고 사랑을 나누면서 성탄절을 기다린다.
 대림절은 3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과거적인 의미이다. 그리스도의 대림은 과거에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역사적 사건으로 이해한다.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역사의 한가운데 오셨다. 하늘이 땅이 되고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것이다.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는 베들레헴 마구간에 오셨다. 그리스도는 화려한 왕궁이나 고급스런 펜션에 오신 것이 아니라 냄새나고 구차한 마구간에 오신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적인 의미이다. 대림절은 지금도 신자들의 마음에 은혜로 찾아오는 사건으로 이해한다. 대림절은 과거에 지나간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는 현재적인 의미가 있다.
 중세시대에는 대림절은 공포와 속죄를 위한 거룩함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래서 고행, 금식, 금욕적인 삶을 살았으나 종교 개혁 이후 근대에 이르러 기쁨의 절기라는 본래의 의미를 되찾았다. 대림절은 과거에 베들레헴에 찾아오신 구세주가 오늘 여기에 우리를 만나 주시기 위해 오신다. 그러므로 대림절은 깨어 기도하면서 구세주를 기다려야 한다. 깨어 기다리는 사람은 구세주를 만나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대림절은 마지막 심판날에는 심판주로서 다시 오실 사건으로 해석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때, 인생이 죽음으로 시간이 끝날 때, 역사의 종말이 올 때, 인생의 순례가 끝날 때 구세주는 심판주로 오실 것이다.
 따라서 대림절은 개인적인 종말과 역사적인 종말을 준비하는 절기이다. 대림절에 참회를 하고 신앙적인 새로운 결단을 하게하는 풍습이 생긴 것은 중세 이후부터이다.
 그런데 오늘의 대림절은 지극히 상업화되고 세속화 되고 있다. 거리의 상점은 크리스마스 케롤과 장식품들로 요란하다.
 산타는 있고 루돌프 사슴은 있는데 구세주는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먹고 즐기는 문화로 변질되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한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의 약자를 섬기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자가 되어야한다. 이것이 최고의 기쁨이고 구주탄생의 의미이기도 하다.
 대림절은 그리스도가 과거에 베들레헴에 오셨고, 지금도 오시고 있고, 장차 심판주로 오실 것을 대망하는 절기이다.
 어떤 나라의 도시 한복판에 교회가 있었다. 종탑에 종은 있었으나 종을 치는 줄이 없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종은 성탄절 날 아기 예수께 가장 값진 선물을 드릴 때 저절로 울린다는 것이다. 많은 부자와 왕과 귀족들은 종소리를 듣기 위해 값진 선물을 바쳤다. 그러나 그들은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다음해 성탄절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떤 사람은 보석을, 어떤 사람은 금화를, 어떤 사람은 책을, 왕은 자신의 왕관을 바쳤다. 그러나 종탑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전해 내려오는 종소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가대가 마지막 찬송을 부르려 할 때 여태까지 침묵했던 종이 은은하게 소리를 발했다. 종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 것은 눈길에 쓰러진 사람을 구해주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형을 대신해 동생이 드린 은전 한 닢이었다. 종탑의 종을 울린 것은 값진 보석이나 왕관이 아니라 바로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귀한 마음이었다.
 성탄절이 가까이 온다. 당신은 종탑의 종을 울릴 소중한 사랑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