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미래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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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미래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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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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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률/편집부국장
 
현대사회 발전에 가장 큰 공로를 가진 대표 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 고속도로 건설과 수송을 위한 각종 도로망 확충, 천리 길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어 버린 마법의 기계.
1705년 영국 토마스 뉴코먼이 발명한 증기기관도 있지만 1769년 프랑스 N.J. 퀴뇨가 포차견인 목적으로 설계한 이후 18-9세기를 거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리나라는 1955년 서울의 정비업자가 미군에게 불하받은 지프의 주요 부품에 드럼통을 펴서 붙여 만든 시발 자동차로 문을 열었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뛰어든 자동차 산업은 1962년 `국내자동차공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60년대 말까지 현재의 기아, 쌍용, 아시아, 현대 자동차가 설립됐다.
90년과 2000년에는 대우와 삼성이 자리를 잡았다.
70년대에는 현대 자동차가 `포니’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마이카 시대를 열었고 이후 50여 년 만에 세계 5위 자동차 생산 강국으로 부상시켰다.
현대자동차의 위용은 세계적 수준이며, 자동차는 우리나라 제조업을 대표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참으로 충성스럽고 듬직한 산업이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불안정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매년 연중 행사가 되어버린 현대자동차의 성과급 등 임금인상 관련 노사분규에 일부 국민들이 `불매운동’이란 `엄포성’ 회초리를 들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종의 독과점 구조라는 시각도 비판적 행태의 한 요인이었다.
현대자동차 노조 측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했음인지, 6월에는 한미 FTA 반대 파업을 놓고 노조원들 간 갈등양상까지 보이며 결국 자숙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국민들은 다시 현대자동차에 신뢰를 보냈다. 2분기 및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만3400여 대가 더 팔렸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내수는 늘었지만 수출은 1만3700대가 감소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수입자동차들의 대대적인 공세도 시작됐다.
지난 1987년부터 수입이 시작된 후 2001년까지만 해도 1%에도 못 미쳤던 수입차 판매량이 급성장세를 보이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입차는 명품이라는 인식처럼 수입차 가격의 단가가 비싼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기준 수입차 비중’은 15%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이 같은 호조세에 힘입어 벤츠코리아와 BMW, 볼보코리아 등이 최상위급 세단 구입자들에게 등록세와 취득세에 버금갈 만한 금액 할인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 중이다. 여기에다 이달 초 국산차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지난 6월 출시된 일본 최고 자동차 도요타의 알리온이 비교 대상이다.
둘 다 준준형 세단으로 아반떼는 1620만 원이고 알리온은 1438만 원이며 양국 간 세금제도를 고려해도 아반떼가 17여 만 원 가량 비싸다고 한다.
보도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즉각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자동차는 이 시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 독주해 온 현대자동차에 대한 `고객 호응’이 `고객 실망감’으로 분출되는 그 어떤 동기도 제공해선 안 된다.
그리고 `귀족노조’라는 비판적 여론을 `소비자 이익환원’이라는 서비스로 보답할 필요성에 대한 깊은 생각도 한번쯤 가져봐야 한다.
얼마 되지 않은 수입차 업체들이 벌써부터 가격 인하 서비스 등으로 펼치는 `보답성 공세’의 현실은 `돈이 싫어’진 때문이 아니다.
자동차산업은 미래 대표적인 IT 산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아성찰이 필요하다.
국민적 기대에 대한 이 시점의 점검은 우리 제조 산업의 미래 지수(指數)에 대한 점검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과거와 현재요 미래이기에 결코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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