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깨어 오라, 우리의 세계로
  • 이경관기자
그대 깨어 오라, 우리의 세계로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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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올해 첫 기획전시 ‘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2018 Poma Collection展’
▲ 김영원 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시립미술관(POMA)이 지진 피해를 극복하고 포항시민들의 문화예술적 메카로 비상한다. 지난해 11·15 지진 피해로 문을 닫은 포항시립미술관은 3개월간의 복구 작업을 마치고 2018년 첫 기획전시 ‘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과 ‘2018 Poma Collection展’을 선보인다. ‘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은 포항지역을 비롯한 영남지역 중견 여성작가들의 독특한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다.‘2018 Poma Collection展’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들 중에 엄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는 5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를 미리 살펴봤다.

▲ 문혜경 作
▲ 이정옥 作

 △ 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
 ‘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은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작가 김은주, 문혜경, 서옥순, 이정옥, 정은주, 차계남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는 상대적으로 차별되어 왔고, 따라서 여성의 경험과 가치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남성 중심 사회의 패러다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여러 사회적 조건들 속에서 형성된 여성의 정체성, 그리고 그로 인한 독자성은 작품의 다양성으로 펼쳐진다. 이처럼 인식의 틀 속에 고정된 ‘여성성’이라는 개념은 생물학적으로 유전되어 온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학적인 여성, 다시 말해 ‘젠더(Gender)’의 담론 속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전시는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작가들의 작업세계에 주목한다.
 이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여성성과 그것이 지역적 특수성과 관계하는 방식, 또 그 결과로서 다양한 양태들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시대의 여성, 여성성 혹은 여성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이러한 물음이 여성작가들에게 어떻게 수용돼 개별성을 띤 작품형식으로 발현되어 왔는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6명의 여성작가들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여성의 경험과 가치를 각자의 독특한 조형 매체와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주체로서 여성이 남성과 달리 겪는 사회적 경험과 사회적 조건 속에 성장하면서 형성되는 여성성 또는 여성적인 것을 각자의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1층 1전시실에 전시된 김은주, 서옥순 작가의 작품들은 특히 생물학적 여성성과 사회적 여성성이 중첩된 이미지로 관람자에게 다가온다.
 김은주는 하얀 캔버스 위에 연필이라는 유일한 재료로 무수히 반복되는 선을 그리며 꽃의 형상화를 통한 여성성을 묘사하고, 서옥순은 바느질 작업을 통해 여성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상흔의 흔적을 절단되고 봉합된 신체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1층 3, 4 전시실에는 조각보의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문혜경 작가와 전통 민화의 파격의 미를 다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정옥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전시실에는 평면예술의 추상성과 단순성의 미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정은주 작가의 작품과 한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마(麻)를 주재료로 섬유예술의 독보적 조형세계를 구축한 차계남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영상, 설치 등 8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 최만린 作
▲ 최종태 作

 △ 2018년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展
 ‘2018 Poma Collection展’은 2009년 개관이래 수집한 소장품들 중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10점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 스틸아트의 미술사적 흐름을 조망하고 소장품의 특성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한국 철조각의 선구자인 송영수의 실존주의적 추상철조 작품을 비롯해 윤영자, 백문기, 최종태, 최만린, 김영원, 정현 등 한국 주요 철조각가들의 작품, 그리고 중국의 저명한 작가인 우 웨이산의 작품이 소개된다.  

 

▲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

   △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 인터뷰
 
 - 지난해 지진 피해를 딪고 최근 재개관했다. 특히 올해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는데 올해 운영 계획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10주년은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알차게 계획하고 있다.
 특히 우리지역 미술의 터전이 된 지역미술사를 돌아볼 계획으로 올해 목표를 ‘포항 미술사 정립’으로 정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연주 자료를 토대로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작가로서의 장두건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 면모를 돌아볼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오픈한 ‘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또한 젠더적 성격이 아닌, 작가로써 오롯이 선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전시로 큰 의미를 갖는다.”
 
 - 지진 피해 복구 과정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복구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지진으로 인한 화재 발생으로 전시실 전체 벽면 등에 연기가 흡착되고 일부 그을음이 끼는 등 전시공간으로 문제가 여럿 있었다.
 이번 복구 과정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미술관 복구 매뉴얼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현실과 현장에 맞는 대책과 복구에 힘썼다.
 먼저 관람객 대피와 작품 훼손 방지 대비 등 지진이 빈번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대비했다.
 문광부로부터 복구 예산 11억1100만원을 지원받아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 연기 흡착 및 먼저 제거 등에 집중해 철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우리 미술관은 공원 내 자리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음에 따라 전시실 환경 정비에 힘썼다.
 화재로 인해 벽면 틈새 사이사이 낀 연기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직원들과 전문업체 직원들이 모두 힘을 모아 일일이 닦아내며 고생했다.
 그 결과, 편안한 관람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이번 지진 피해를 딪고 다시 일어선만큼 포항시립미술관은 지역민의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 스틸아트 뮤지엄으로 공고히 하기 위한 계획은.
 “지난해 출시해 히트를 기록한 스틸상품을 더욱 다양화하고 판매처 및 판로를 확장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문화재단과 힘을 모아 스틸아트페스티벌이 시민 주도형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계획이다.”
 
 - 지역 미술관의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시립미술관의 존재는 그 지역의 문화수준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미술을 어려워하는 많은 분들께 나는 미술은 삶과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 예술이라고 소개한다.
 우리 미술관 또한 시민에게 다가가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슬로건을 ‘with POMA’로 정했다.
 시민들이 예술과 공감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 꾸준히 소통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예술교육 활성화와 미술과 음악의 융합, 인문학적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트샵과 카페테리아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시민들과 함께하겠다. ‘with P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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