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바다 수심 깊고 자원 풍부… 해양자원산업 최적지
  • 이진수기자
포항 바다 수심 깊고 자원 풍부… 해양자원산업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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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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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新먹거리-포항시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 <4> 해양자원산업  
▲ 포항시는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포항을 환동해 해양자원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2023년께 포항 영일만항 인근에 들어설 환동해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트 조감도(사진 위)와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해저탐사선 탐해2호. 사진=포항시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대구·경북 지자체의 살림살이가 국비확보의 어려움과 지방세수 감소 등으로 날로 팍팍해지고 있다.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각 시·군에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략사업을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지자체에 시·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11일 포항 KTX역에서 영일만항 방향으로 들어섰다. 영일만대로를 따라 자동차로 7분 정도 가다 보니 도로 오른편의 한적한 곳에 건물이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이하 포항연구센터)다. 포항의 상징인 영일만항과는 11㎞ 거리다.
 2016년 3월 개소한 이곳은 환동해 지질자원과 해양 연구개발의 전진기지로 포항의 해양자원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연구센터에는 해양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해양 부이, 해저 바닥을 끓어내 물질을 캐내는 장비인 시류 채취기, 공기탱크, 음파수중장비, 철구조물 등 다양한 장비들이 가득했다.
 포항연구센터 김원식 책임연구원(공학박사)은 “해양탐사에 필요한 장비들이다. 고가의 장비도 상당수”다고 했다.
 
 △ 다양한 장점 갖춘 포항은 해양자원산업 최적지
 경북의 독도와 울릉도 주변은 메탄하이드레이트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가 있는 등 해양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다.
 특히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분포하는 해저에는 천연가스,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심해에는 무연탄, 망간단괴, 텅스텐 등 광물자원이 널리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 심층수도 있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국내에 6억t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지하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바다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채취 등을 통해 자원부족 및 고갈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3분의 1 정도가 바다에서 나올 정도로 해양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포항은 동해라 수심이 매우 깊으며 해양자원이 풍부한 독도, 울릉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또 경북과 강원도 동해안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도시이며 영일만항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강한 북서풍을 막아주는 천혜의 호미곶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포항이 심해에 묻혀있는 천연가스, 원유 등 해양자원을 발굴하고 시추하는데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전국 최초의 지역 조직으로 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를 포항에 설립한 것도 이같은 특성을 눈여겨 본 것이다.
 김 연구원은 “포항은 해양자원이 풍부한 독도, 울릉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여기에 심해, 항만, 호미곶이라는 장점을 갖추었다”며 “이는 해양자원산업에 좋은 환경을 갖춘 것이다”고 했다.
 정부와 경북도, 포항시도 이러한 특성을 살려 해양자원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 소형선박을 이용한 해양탐사.
▲ 선박에서 해양탐사 준비하는 연구원들.

 △ 최첨단 해저탐사선 탐해3호 2022년 건조
 2016년 포항연구센터 개소에 이어 2017년 6월 국내 최초의 3차원 해저 탐사선인 탐해2호(2000t급)가 포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항 동빈내항에 계류중인 탐해2호는 동해안의 해저자원 탐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형 탐사선이 작업하기 힘든 곳에는 소형 선박(10t급 이상)이 탐사를 하고 있다. 소형 선박은 대형 탐사선에 비해 저비용의 효과가 상당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탐해2호의 노후화로 탐사 수요에 충족하고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기능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5000t급)를 포항에 배치키로 했다.
 1750억원을 투입해 2022년 건조 예정이다.
 탐해3호는 국내 대륙붕 탐사, 심해부존 해저광물 자원 조사,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해저자원탐사, 북극권 자원조사 등 세계 모든 해역에서 바다속 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최첨단 기능을 갖춘다.

 이 탐사선은 지금까지 단면으로만 보던 해저지층을 입체로 보는 3차원(3D) 기능은 물론 시간적 변화까지 보는 4차원(4D) 모니터링 장비도 갖춰 석유가스 광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석유가스자원 확보를 통한 국가경제 기여와 과학기술 역량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탐해3호는 영일만항에 정박해 본격적인 해저탐사를 갖는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국내 최초 실해역 시험·평가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해상에서 테스트 가능한 3000t급 시험평가선을 건조해 수중글라이더, 수중건설로봇, 음향탐지방지 등 바다에서 작업하는 각종 기기, 시설의 평가와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권혁원 시 미래전략산업과장은 “세계 수준의 해저자원 탐사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해저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해양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 포항 해양탐사장비산업 선점해야
 해양탐사는 자연스럽게 탐사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 기업유치는 고용창출이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된다.
 국내 해양탐사장비 업체의 열악으로 해양탐사에 필요한 장비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임대 비용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부품 조달 및 장비 고장시 해외에 보내 수리를 해야 한다. 돈과 시간, 탐사의 비효율성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 연구원은 “빠른 시일 내 국산 해양탐사장비 개발로 이같은 비용과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해양조선 및 해양플랜트산업이 특성화된 도시다. 반면 포항은 해양과 관련된 산업을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신성장 동력으로 해양자원산업이 추진되자 여기에 해양탐사장비 업체를 유치해 포항에 해양탐사장비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은 지질자원연구원과 수중건설로봇사업단, 포스텍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들 기관의 전문인력 활용 및 첨단산업과 연계하면 고부가가치의 융합산업단지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다.
 또 서·남해는 최대 수심이 227m에 비해 포항은 평균 수심 1684m, 최대 수심은 4000m 이상이다. 연근해부터 심해까지 걸친 동해안의 수심 조건과 영일만의 지형 조건을 활용해 전용부두 및 테스트베드(시험 공간)를 구축함으로써 포항은 해양장비 인증 시험을 위한 전초기기로 육성하기에 좋은 도시다.
 김 연구원은 “해양자원산업에 탐사장비산업까지 더해지면 포항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다”며 “타 지역보다 포항이 먼제 추진해 해양탐사장비산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시는 이같은 특성을 활용한 ‘환동해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항 인근에 건립되는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트는 10만4500㎡(3만1660평) 규모로 오는 2023년께 완공 예정이다.
 해양 분야가 미래성장을 위한 주요 산업인 가운데 포항시는 해양자원산업으로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 환동해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트 조성
 올해부터 2023년까지 2164억원이 투자되는 환동해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트는 스마트 해양탐사에 따른 장비생산, 인력양성, 연구기지·시험장 등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세부적으로는 △기업친화형 산업 전지기기 구축(480억원) △기업 수요맞춤형 장비개발센터 조성(175억원) △첨단 해양탐사장비 시험장 구축 및 운용(390억원) △해양탐사장비 무인화 기술 개발(210억원) △해양장비 스마트 플랫폼 구축 및 운용(240억원) △다목적 환동해 모니터링 신경망 구축(250억원) 등이다.
 사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총 134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4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17명으로 예상돼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특히 해양탐사장비 부품의 국산화로 수입 의존에서 탈피하고 무역수지 제고를 노릴 수 있어 전반적인 경제적 실익은 엄청나다.
 포항시는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트 조성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해오름동맹 원자력분야 혁신 클러스트 조성 등 대형 사업들도 추진한다. 해양자원산업에 연관된 사업의 집적화로 최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김종식 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 특성을 이용해 포항을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있다”며 “향후 포항이 해양자원산업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육지의 자원은 고갈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 대안의 하나가 해양자원산업의 육성이다. 특히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이를 적극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그 시작이 포항에서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자원산업 육성은 국가경제 및 포항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역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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