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경 복원사업 통해 세계 속 역사문화도시 자리매김
  • 김진규기자
신라왕경 복원사업 통해 세계 속 역사문화도시 자리매김
  • 김진규기자
  • 승인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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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新먹거리-경주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구간 항공사진.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대구·경북 지자체의 살림살이가 국비확보의 어려움과 지방세수 감소 등으로 날로 팍팍해지고 있다.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각 시·군에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전략사업을 기획시리즈로 소개한다.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지자체에 시·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2018년 경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관광도시’라는 타이틀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유수 도시와 경쟁할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경주시의 노력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핵심사업은 무엇일까. 바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한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사업이 아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근간이 되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사업이다. 규모도 2025년까지 1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다.
 경주 지역에 국한된 신라문화를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뿌리를 되살려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문화재 복원사업과는 달리 천년이 훨씬 넘은 신라문화를 되살리는 일이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과정도 만만치 않다.
 8개 구역(신라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신라방, 첨성대 주변)으로 나눠진 복원정비 사업장별로 발굴·출토된 유물들은 분야별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거친다. 그런 후에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월성 신라왕궁 복원정비사업
 먼저, 월성 신라왕궁 복원정비사업은 중심 건물터와 서문지 등 성벽 일부를 한창 발굴 중이다.
 해자 복원정비공사는 작년 7월에 발굴 조사를 완료하고, 담수 해자로 복원하기 위해 실시 설계를 완료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위한 자문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복원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신라 궁성의 모습을 정비하고, 향후 성벽과 문지 복원을 위해 월성 내 외래수종과 고사목, 밀식목 등을 솎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월정교.

 △ 월정교 복원공사
 월정교 복원공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해에 문루가 먼저 완공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유산도시 세계총회(OWHC)에서 첫 선을 보였다.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10여년 만에 완공되는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400여면의 주차장과 관람석, 조경과 공원 조성을 위한 주변정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잇는 대표적 다리로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고대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지난 2월부터 상시 개방해 첨성대에서 시작해 계림과 교촌마을을 지나 남산으로 이어지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라왕궁 별궁터인 동궁과 월지도 경역 확대 사업이 한창이다.
 우선 서편지 동궁 복원이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
 복원 1단계로 정전 건물터의 보완발굴 작업과 함께 올 하반기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동궁과 월지 내 울타리와 수목정비 등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전통조경정비 공사를 진행중이다.
 앞으로 동궁의 궁전인 정전에 이어 편전, 침전, 회랑 등이 단계적으로 복원되면 찬란했던 통일신라 궁궐이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 조감도.

 △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은 그동안 황룡사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수많은 인력들이 연구에 매달려왔다.
 2016년 11월 그간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지속적인 복원정비 사업의 연구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황룡사지 터 서쪽에 위치한 ‘역사체험의 장’으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담장·회랑·남문지·중문지에 대한 발굴을 완료했으며, 중문 복원을 위한 기본설계도 마무리된 상태이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승인이 나면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화 복원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 신라방 복원정비 사업

 신라왕경 중심구역 신라방 복원정비 사업도 구체적인 발굴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신라 방리제(도시계획) 연구와 관련 유적 발굴·정비, 신라방 조성을 통해 신라의 화려한 주거형태 및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신라왕경 중심구역 방 종합정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대형고분군 재발굴 전시 사업
 대형고분군 재발굴 전시 사업은 신라문화의 재현과 역사성 있는 관광명소 조성을 통해 신라고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2015년 금관총 발굴조사가 완료됐고, 이듬해 12월 대형고분 발굴 및 활용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현재 금관총 복원 공사 설계공모지침 수립 용역을 통해 설계공모를 시행중이다.
 앞으로 실시설계와 문화재위원회의 검토·승인을 통해 올 하반기에 금관총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사업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사업도 2012년부터 주변 사유지 매입과 발굴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동부사적지 석교지 정밀발굴조사와 편입토지 보상 공기관 대행사업이 시행됐다.
 앞으로 첨성대 주변 편입토지 보상협의와 수용재결을 진행하고, 석교 복원 및 주변 수로의 복원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다.
 
 △ 대릉원 일원 정비사업
 대릉원 일원 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천마총 리모델링이다.
 적석목곽분을 중심으로 전시배치 환경을 개선하고 전시공간을 확장(기존 271㎡→429㎡)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부 구조물 보강 및 콘크리트 중성화 방지 공사와 공기조화설비 용량증대 및 전시시설 면진장치도 설치된다. 전시물 이외에 디지털 영상 콘텐츠 시설이 추가로 설치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올해 6월 말 준공돼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최양식 경주시장

 △ 최양식 경주시장 인터뷰
  역사 살리는 데 미래 있어… 2025년 ‘古都 신라’ 만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과 관련,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5년을 전후해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찬란한 신라왕도의 골격을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우리 민족의 긍지인 역사의 뿌리를 되살리고 후대에 널리 알려 세계 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시장은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실질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경주 미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이다. 안정적인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재원확보가 필수적이다. 경주 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이 적기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 “한 국가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가치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선조들이 땀 흘려 이룩한 문화를 되살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중심이 바로 민족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랑스런 신라문화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 경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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