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오르니 간절한 소원만 남았네
  • 추교원기자
팔공산 갓바위 오르니 간절한 소원만 남았네
  • 추교원기자
  • 승인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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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의 고장 ‘경산’ 여행하세요
▲ 소원을 이뤄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사진=경산시 제공

[경북도민일보 = 추교원기자] 여행의 매력은 낯설기 때문이다. 여행지의 익숙하지 않은 풍경은,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그 낯선 풍경과 함께 곁으로 스미는 음식은 일상 속 지친 나를 위로한다.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보면, 그 지역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여행지의 시장에서 파는 국밥에는 국밥집 할매의 인생이, 통닭집의 바삭한 옛날 통닭은 그곳을 지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봄날, 아름다운 자연과 맛과 멋을 담고 있는 경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에서 소망을 기원해보고, 손두부를 먹어보면 어떨까. 경산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살펴봤다.

 △ 멋진 풍경과 맛의 고장 ‘경산’
 경산의 맛집 정보는 경산시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음식취급업소과 모범음식점 등 약 150 곳의 기본정보가 정리돼 있는데 여기에 이른바 ‘공무원 맛집’이나 토박이 맛집을 더한 약 160곳 정도가 경산의 맛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맛집은 산업단지와 하양 진량 북부동 대학촌에도 있지만 주로 옥산 2지구, 사동, 삼성현로 일대에 밀집해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정식과 소고기 전문점이 많고 국밥, 국수, 각종 탕 종류가 특히 발달해 있다.
 경산의 관광권은 크게 갓바위권(와촌 하양), 반곡지권(남산 용성 자인), 시내권(동지역, 압량 남천)으로 나뉘며 이들은 각기 1일 관광코스이다.
 갓바위 어귀에는 두부와 장류, 자인에는 소고기와 미나리, 시내권에서는 국밥과 국수류가 특색 있게 발달해 있다.
 대표음식취급업소 12곳에 가면 대추를 식재료로 가미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 손두부

 △ 소원을 이뤄주는 ‘팔공산 갓바위’와 ‘손두부’
 경산 팔공산 갓바위에는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며, 수능 철에는 전국에서 기도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와촌 방향에서 오르는 갓바위 등산로는 도보 40분 거리로 가볍게 오르기 좋고 갓바위 주차장에서는 해마다 소원성취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유신이 통일 의지를 다지던 불굴사에는 갓바위와 짝을 이루는 또 다른 석불이 있다.
 절 아랫마을이 으레 그렇듯이 갓바위 어귀에는 맑은 공기와 물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해 있다.
 손두부가 특히 유명한데 두부가 고려시대부터 절간음식으로 전해 내려온 유래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장맛이다.
 갓바위 장맛이 좋은 것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처럼 경산이 분지 형태의 온난지역에 위치해 장맛을 좌우하는 효모균의 번식에 최적인 기후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인생샷 건질 수 있는 ‘반곡지’와 ‘계정숲’
 남산면에 가면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에 선정된 반곡지가 있다.
 아름드리 버드나무들이 늘어서 가지가 물에 닿아 비친 모습은 한 폭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하고 주변 4만9500㎡이 복숭아밭으로 봄이면 무릉도원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곡지는 복사꽃, 녹음, 단풍, 설경에 이르기까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모두 간직하고 있어 사진애호가들과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기 좋은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있고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계정숲이 있다. 이 숲은 평지 구릉에 남아있는 천연숲으로 200~300년 된 이팝나무를 비롯해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

 여기서 해마다 음력 5월 5일 열리는 자인단오제는 국가 무형문화재로 축원무와 여원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 낙조 명소 ‘반룡사’
 자인에서 용성으로 들어가면 반룡사의 고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반룡사는 원효의 아들 설총이 어릴 적 자란 곳으로 낙조 풍경이 볼만하다.
 특히 이 지역 자인에는 자인시장 소고기가 유명한데, 맥반석 암반수와 청정사료 및 목초로 키운 일등급 육질로 잘 알려져 있다. 달콤한 육집이 흐르는 소고기를 먹다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된다.

▲ 연꽃이 만발한 ‘감못’. 사진=경산시 제공

 △ 김유신의 흔적 ‘감못’과 ‘마위지’
 삼한시대 압독국과 삼국통일 주역 김유신 흔적이 남아있는 압량면에 오면 감못과 연무장, 마위지가 있다.
 감못은 8월이면 연꽃으로 뒤덮인 장관을 연출해 전국의 사진동호회에서 이곳을 찾고 있다.
 감못 근처에는 조폐공사가 있어 견학 신청을 하면 하루 여행코스로 충분하다. 
 김유신 연무장 유적은 모두 3곳 있고 마위지 주변에는 김유신 기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압독문화 복원 프로젝트 ‘조영동 고분’
 영남대 정문 맞은편 원룸촌의 골목길을 올라가면 고대소국 압독국의 지배자들이 잠들어 있는 조영동 고분군이 있다.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 일대에는 현재 압독문화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 주민들의 휴식처 ‘남매지 공원’과 ‘남천’
 경산은 하천과 저수지가 풍부한 도시이다. 대표적인 저수지로 시청 앞 남매지 근린공원을 들 수 있고 경산역에서 도보 10여 분 거리에 남천이 있다.
 도심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남천은 얕은 강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시민들의 운동과 휴식처로 자리잡은지 오래된 곳으로 강변 카페에 앉아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다.
 남천 가까이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상설 5일장 경산시장과 경산의 명물 돼지국밥 골목이 있다.
 돼지국밥 골목은 시대적, 사회적, 환경적인 토대 위에서 생겨나 경상도에 널리 퍼진 음식으로 지역마다 맛이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돼지국밥에는 쉰내 나는 야성이 있다.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야성은 빛나다’ 최영철)는 한 시인의 말처럼, 경산국밥에는 경산의 기후와 역사, 인심이 깃들어 있다.
 날 좋은 봄날, 맛과 멋, 자연의 고장 경산을 찾아 일상의 힐링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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