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참패 한국당 21대 총선 ‘먹구름’
  • 손경호기자
地選 참패 한국당 21대 총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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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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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단체장 공천 배제‘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듯
낙선 전·현직 단체장 무소속·민주당 출마 가능성
공천 후유증·지지층 분열… 텃밭 사수 또다시 비상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 참패한 가운데 2020년 치러질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방선거 개표결과 한국당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결코 이겼다고 볼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시스템에 따르면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후보는 39.75%를 득표해 재선에 도전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34.32%를 득표하는 등 그동안 철옹성이었던 자유한국당 텃밭에 큰 균열을 만들어냈다.
 이같은 수치는 1년 전 5·9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대구 21.76%, 경북 21.73%)보다 13%와 20% 가까이 확장한 것이다. 표면적인 면으로만 보면 선거 결과에서 패배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2년 뒤 총선을 생각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남는 장사를 했다. 각종 선거에서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던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경쟁력 있는 총선 후보자를 양성하는 결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임대윤·오중기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미 경쟁력 있는 총선 후보군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번에 기초단체장 후보로 출마해 40% 가량의 득표율로 석패한 인사들까지 여당 프리미엄으로 경력을 쌓은 뒤 2년 뒤 총선에 나설 경우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한국당의 경우 현역 단체장들을 공천 배제한 게 21대 총선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TK지역 전·현직 기초단체장은 최수일(울릉), 최양식(경주), 권영세(안동), 김주영(영주), 이정백·성백영(이상 상주), 신현국(문경), 이현준(예천), 장욱(군위), 엄태항(봉화), 임광원(울진)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당선됐지만, 대부분이 낙선해 2년 뒤 총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은 무소속 출마에도 상당수는 30~40% 가량의 높은 득표율을 얻는 등 선거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2년 뒤 총선에서 이들이 무소속 등으로 도전할 경우 한국당 지지층이 분열돼, 한국당으로서는 텃밭 사수에 또다시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득표율을 유지하거나 더 높일 경우 자체 경쟁력 또는 3파전 속에서 무더기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의 경우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5명이나 대거 당선된 바 있다.
 낙선한 전·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 총선 출마가 아닌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보다는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선거운동에서 훨씬 편하고, 지금처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집권 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할 경우 공공기관 등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도 있다.
 한국당으로서는 21대 총선서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들의 복당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현직 단체장 입장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등을 제치고 공천받을 자신이 없다면 굳이 복당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여 한국당의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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