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유기농 건나물로 농촌의 미래 비전 열어가다
  • 윤대열기자
문경 유기농 건나물로 농촌의 미래 비전 열어가다
  • 윤대열기자
  • 승인 2018.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만드는 처녀농부 이소희 ‘소담’ 대표
▲ 소담과 함께하는 동네어르신들.
▲ 어르신들이 산비탈에서 채취한 고사리 나물.
▲ 포장된 산나물.
▲ 이소희 ‘소담’ 대표

[경북도민일보 = 윤대열기자]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청화농장 내에 처녀농부 이소희 소담 대표.
 그녀는 “농촌의 미래는 젊은 사람들이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지역적 특색과 그 특색이 빚어낸 먹거리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는 2년 전 만해도 점촌에서 차량으로 30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깡촌이었다.
 지금은 터널이 개통돼 15분이면 다다를 수 있게돼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곳은 산새가 좋아 배추와 콩 산지로 유명하다.
 이소희 씨는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문경의 꿈을, 농업의 미래를 키워가고 있다.
 
 - 처녀 농사꾼 이소희
 이소희 씨는 먼저 귀농한 부모님의 청화원 농장(1만2000여평)에서 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처녀 농사꾼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2014년 부모님이 계시는 궁기리로 귀농했다.
 수도권에서 유치원교사로 근무했던 이 대표는 부모님이 농촌에서 일 하시는 게 안타까워 농촌을 통한 농촌의 미래 비전을 열어보고자 고민 끝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그녀는 유기농 건나물, 꾸지뽕, 취나물, 토종다래순, 고사리, 산마늘곰취 등 유기농산물을 동네어르신들과 같이 만드는 문경 건나물 브랜드인 ‘소담’을 런칭했다.

 - 산나물 브랜드 ‘소담’
 ‘소담’은 자신의 이름 소와 어르신들의 소박한 마음을 ‘담’다 라는 의미로 상호를 지었다.
 소담은 청년 사업가 이 대표와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인 것이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이 궁기리 청화산일대 산비탈을 오르내리면서 어렵게 산나물을 베어와도 고작 외지인들로부터 하루 품삯도 안되는 인건비를 받아가고 나물의 원산지도 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둔갑돼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속이 상했다”며 “이것이 동기가 돼 6차 산업인 가공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렴하게 팔려나가는 나물 값을 어르신들에게 값을 더 쳐주며 매입을 시작했다.
 그러니 동네에서 70을 훌쩍 넘기신 어르신들은 산에 오르면서 제값을 받는 산나물을 신나게 베어왔고 이 대표는 적정한 가격을 통해 구입하면서 서로 상생 협업관계가 됐다.
 이 대표는 “처음에 어르신들은 많이 걱정하셨다”며 “잠시 하다가 말겠지 그 것도 여자가 등등의 말이 오갔지만 개의치 않았다.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을 계속해서 설득하며 시작했다”고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
 그녀는 “나물을 그냥 팔면 가격이 내려가지만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가공 소포장까지 해서 소비자들에게 내면 가격도 상승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어르신들과 함께 이뤄낸 것이기에 가급적 모든 일들을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지역과 함께 성장해
 소담의 건나물 생산방식은 이러하다.
 먼저 지역 어르신들이 청화산 일대 자연에서 그대로 자란 나물을 채취하면 그 다음부터는 이 대표가 그 나물들을 매입을 하고 그 나물들을 자연에서 건조시켜서 포장한 후에 완제품을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것이 소담의 특징이다.
 이렇게 건조와 포장할 때도 어르신들이 참여한다.
 당연히 함께하는 어르신들께는 노력의 대가가 지불된다.
 이렇게 농외소득까지 올리며 이 대표가 운영하는 소담은 지역과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 건강한 건나물 문경 소담
 소담에서 건나물은 30g, 50g, 70g 등 소포장해 선물용으로 꾸며진다.
 소비자들에게 소담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유기농으로 생산됐고 자연건조까지 시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심먹거리로 식탁에 오른다.
 소담에서는 여러 가지 농촌 체험도 실시한다.
 한해 체험객만 7000여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룬다.
 체험객들은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할 수 있다.
 농촌민박, 콩을 이용한 오색두부 만들기, 오미자청으로 고추장 만들기, 그리고 농암이 후백제왕인 견훤이 왕이 되기 전 살았던 궁터 농암면 궁기리에 연관이 있는 지역으로 역사체험도 실시해 인기가 높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소희 대표는 2017년 문경시농업인의 날에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올해에는 도민의 날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3일에는 2018 농협중앙회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애로사항으로 청년농부가 없고 농사를 짓겠다는 청년들에 대한 어르신들의 선입견이 힘들었다”며 “앞으로 청년농부들이 농촌에서 정착하는 롤 모델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다. 자연산 산나물을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제공해 건강한 식탁이 되게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