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지낸 뒤엔 극장에서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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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지낸 뒤엔 극장에서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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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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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액션 취향 달라도 가족과 함께 스크린 나들이
 
주말과 이어지면서 닷새가 된 올 추석(25일) 연휴.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해외로 발길을 향하지만 역시 가장 가까운 휴식처는 극장이다. 추석을 노린 흥행 기대작 대부분이 이번 주 속속 개봉하면서 이번 주말이 올 추석 극장가 혈전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타짜’가 극장가를 장악했다면 올해의 승자는 누가 될까. 평소 영화관을 자주 찾지 않던 관객까지 불러들이는 대목인 만큼 역시 `남자의 영화’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화려한 액션 블록버스터 `본 얼티메이텀’. 웬만한 한국의 야심작을 모두 물리칠 태세다. 한국 영화로는 `즐거운 인생’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등 중년의 인생을 그린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영화들은 코미디의 외견을 하고 있지만 한껏 웃으면서도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본 얼티메이텀’ 극장가 휩쓸까
 미국에서도 `대박’을 터뜨렸고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첩보물 `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단순한 스토리의 변신로봇 영화 `트랜스포머’가 올 여름 남성 관객을 극장으로 바짝 끌어당겼듯이 언제 개봉해도 흥행할 것이 뻔한 이 영화가 추석 극장가에서 어느 정도의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일단 이번 주 예매 순위(맥스무비 자료)로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 `본 얼티메이텀’ `즐거운 인생’ 등 4편이 불과 1%포인트 안팎의 점유율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디 워’와 `화려한 휴가’ 등 한국의 대작들이 일찌감치 여름 한판 승부를 벌였고 다른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터라 화려한 액션의 극단을 보여주는 `본 얼티메이텀’의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 영화가 극장가를 휩쓸 가능성도 높다.
 시사회 결과에서도 스케일과 스토리 모두 전작들보다 한 단계 진화한 `때깔 좋은 영화’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국경을 여러 번 넘나드는 다국적 추격전과 긴박한 액션신은 역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고 머리 좋은 플롯도 여전하다. 또 남자 냄새 짙은 한국영화로 곽경택 감독의 `사랑’이 있다.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점철된 영화는 아니지만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징글맞은 사랑과 인생을그린 영화다.
 부산을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의 어두운 뒷골목 인생을 담고 있어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곽 감독의 대표작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남성미 넘치는 역할에 야심차게 도전한 주진모의 매력이 볼거리다.
 ◇우리의 부모님을 떠올린다
 `즐거운 인생’은 40대 가장들이 록밴드를 꾸리면서 인생을 찾아가는 가족영화다.
 지난해 추석에 `라디오 스타’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준익 감독은 올해도 추석의 관객을 노린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가장과 기러기 아빠, 실업자 등 서글픈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들이 꿈을 찾고 젊은 세대와도 소통해 나가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추석에안성맞춤인 영화다.
 또 `왕의 남자’로 대박을 터뜨리고 `라디오 스타’로 조용하고도 꾸준한 사랑을 누렸던 이준익 감독의 이름을 믿고 찾는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즐거운 인생’이 아빠의 영화라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평소에도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하다 명절이면 허리가 더욱 휘는 우리들의 엄마를 생각해 볼 만한 영화다.
 이 영화는 일단은 `주유소 습격 사건’ `광복절 특사’의 연장선인 김상진표 소동극이다. 여기에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으로 젊은 층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중견 배우 나문희가 원톱으로 나섰다.
 다만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고 돈밖에 모르는 자식들을 배치해 코미디에 교훈을 얹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그 밖에 입양아의 절절한 아버지 사랑을 그린 `마이 파더’도 쟁쟁한 경쟁작들의틈을 뚫고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명절에는 그래도 웃어야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도박사들의 이야기 `타짜’가 코미디 `가문의 부활’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멜로영화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성공을 거두면서 `추석엔 코미디’란 공식이 수 년 만에 깨졌다.
 그래도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비롯해 기획 코미디물이 속속 개봉하는 것을 보면 `명절에는 그래도 웃어야 한다’는 믿음은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두 얼굴의 여친’도 추석 시즌을 노린 코미디다. 특히 명절에도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젊은 연인들을 위해 멜로 영화의 면모까지 갖췄다. 괴팍하면서도 마음 여린여자와 순진한 남자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만큼 비슷한 흥행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떠들썩한 인기를 누렸던 전편들만큼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시리즈물의 기본을 할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한 `두사부일체3-상사부일체’도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둔 20일 개봉해 젊은 관객을 노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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