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문경사과로 키운 부농의 꿈, 땅에서 답 찾다
  • 윤대열기자
명품 문경사과로 키운 부농의 꿈, 땅에서 답 찾다
  • 윤대열기자
  • 승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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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가공업 성공, 1차 농산물 생산 안정돼야
원료수급 안정적으로 가능, 기반 잃지 않아야”
▲ 문경 산북면 위치한 명품농원 사과 가공공장.

[경북도민일보 = 윤대열기자]   “땅에 답이 있습니다. 모든 답은 결국 현장이었습니다. 이제 이 곳은 제 꿈이자 희망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났고, 농촌에는 나이든 어르신들만 남았다. 이것이 현재 농촌의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청년들이 다시 농촌으로 찾아들고 있다. 힘든 취업의 장벽을 넘기보다, 땅 위에서의 신성한 노동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경시 산북면 창구리에 친환경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명품농원 박상준<사진> 대표도 이 같은 젊은 청년 농업인이다. 박 대표가 말하는 청년농업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 시중에 판매 중인 사과즙 제품.

■ 박상준 대표가 억대 청년농업인이 되기까지
 박 대표는 2만6446㎡(8000평) 규모의 친환경사과 과수원(명품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연간 순수익만 1억원을 훨씬 넘는 억대 청년농업인이다. 그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농촌이 청년실업의 해결책이 될 수 있고 수입이 괜찮아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꿈꿔 왔었고 농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농사를 짓는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 드리려고 했던 마음이 과수원 운영을 택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꿈은 처음부터 농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고등학교 자동차학과를 졸업했다. 그래서 미래 진로도 자동차학과를 알아보던 중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국농수산대학을 알게 됐고 무언가에 끌린 듯 농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2003년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를 졸업하고 그의 고향 문경에서 부모님의 과수원 승계를 시작으로 사과전업농의 길을 걷게됐다.
 


 ■ 명품 문경사과를 통해 부농 꿈꾼다
 박 대표는 20대에 4-H회에 소속돼 경북도 행사 중앙행사 등 4-H라는 단체 활동을 펼쳤다.
 그는 이러한 단체 활동을 통해 소속감 협동심 등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값진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선후배와의 정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했다.
 30살이던 2009년 결혼했고 현재 어머니를 모시고 6살 난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2012년 경북CEO기반구축공모사업에 응시해 사과 가공사업에 선정돼 사과생산과 더불어 사과즙을 가공 판매하는 가공업까지 범위를 넓혔다. 그는 330㎡(100평) 규모의 소규모 가공공장을 문경시의 일부 지원을 받아 건립해 소득을 더 늘려 나갔다.
 박 대표는 16년째 사과농업에 종사하는 한편 90t의 사과생산과 사과주스 가공과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사과 2억5000만원 사과가공 1억5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성공을 위해 가공을 시작해서 5년 이내에 포기하는 업체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고 그래서 1차 농업을 아예 내팽개치고 가공 쪽에만 치우치게 되면 향후 경쟁에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가공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1차 농산물 생산이 안정 돼야 원료수급이 안정적으로 가능하고 기반을 잃지 않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농업에 2차 가공농업을 병행해 추진한 것이 고소득의 비결이라고 귀뜸했다.

 ■ 문경사과를 왜 명품으로 부르나
 문경사과를 왜 명품으로 부르는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자라 맛과 당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문경 사과는 당도가 타지역보다 1∼2°BX정도 높고, 과즙이 많으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경은 소백산맥을 분수령으로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동쪽의 천주봉에서 문경의 주흘산, 가은 희양산, 농암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무수히 발달돼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한반도 내륙성 기후의 특징인 온난한 기후와 기상재해가 거의 없는 축복의 땅을 갖고 있어 사과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문경지역의 사과재배 역사는 길지 않지만 1930년경에 영순의 채홍우씨가 황해도 사리원에서 사과묘목을 구입해 최초로 재배했고 그후 일본인들이 사과묘목을 들여와 문경, 가은, 마성등지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점촌, 호계 지역으로 점차 확대됐다. 이 시기의 주 재배 품종으로는 홍옥, 국광, 축, 욱, 인도 등이었다.
 특히 문경사과는 사과 비대기인 7∼9월 사이 601㎜의 알맞은 강수와 당(糖)의 축적기인 9∼10월의 풍부한 일조량(436.7시간), 주·야간의 일교차는 9월이 10.9℃, 10월이 12.9℃로 타지역보다 3∼4℃ 높아 전국 최고의 사과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 미래의 희망을 보는 청년 농업인

 박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은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사과품종 예컨대 시나노골드 감홍의 생산량을 늘리 것”이라며 “특히 올해 안으로 사과가공시설 HACCP 인증이 끝나면 사과잼 사과링 등 3종 세트 상품을 계획하고 있으며 제품들을 연중 공급을 할 수 있는 판로개척에 집중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경북청년농업인 ‘씨앗토크포럼’위원장 등 이제는 청년농업인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청년쉼터’‘청년까페’를 조성하여 예비 청년농업인들이 농장체험 가공체험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하여 시행착오나 농촌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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