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고 상상이 꽃피우는 文化도시 포항 만들 것”
  • 이경관기자
“문화가 흐르고 상상이 꽃피우는 文化도시 포항 만들 것”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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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인터뷰

역점과제 ‘법정 문화도시 본 지정’ 총력
‘철·서사·물’ 지역 문화적 특수성 주목
올해 새로워지는 불빛축제 준비 만전
강치전 등 독보적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운하 등 워터프론트 활용 도시재생 모델 구축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중심 재단’ 거듭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시가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가운데 출범 3년차를 맞은 포항문화재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포항문화재단은 최근 차재근 대표이사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 지역 문화 콘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재단은 차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전시 기획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킬러콘텐츠인 불빛축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포항운하를 활용한 문화예술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마리오네뜨와 연계한 거리예술축제 등 문화가 흐르고 상상이 꽃피우는 문화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다. 지난 18일 재단 사무실에서 차재근 대표이사를 만나, 포항문화재단 발전방향과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초대 대표이사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 포부는.
 “실핏줄이 건강해야 나무가 튼튼한 것처럼, 지역이 살아야 나라도 산다. 지금의 지역문화는그 자체가 가진 문화적 특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정책 설계로 꾸며져야 한다. 이제 포항은 포항적인 지역색, 포항적인 글로벌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동안의 정책과 집행, 이론과 현장, 국내외 네트워크 등 제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포항에 모두 쏟아 붓겠다.”
 
 - 포항문화재단의 역할과 핵심기능은 무엇이며 비전,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재단은 우리 시와 협업을 통해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집행을 관장하는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 포항문화재단의 강점은 통합조직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통합조직이 가진 양면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통합조직이 강점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도시 전체를 문화적 방식으로 조망,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어 정책과 과업을 입체적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통합조직의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 재단 운영방안과 핵심사업은. 또 올해 역점과제는.
 “포항문화재단은 ‘상상일상, 문화도시 포항’이라는 미션과 ‘문화로 주인되는 도시, 예술이 미래를 여는 포항’을 비전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내 곁의 문화, 모두를 위한 예술’을 슬로건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재단을 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민 그리고 공동체(문화주권과 문화공생) △지역문화재생 △도시문화창조 △문화유산으로서의 예술 △문화혁신 경영이라는 중심 과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책과제 및 핵심사업으로는 △문화도시 지정을 통한 ‘상상일상, 문화도시 포항’ 기틀 마련 △시민문화제 창설 △글로컬 레지던시 거점 공간 구축 △거리예술중심도시 포항 프로젝트 △포항형 문화재생 마스터플랜 수립 △동아시아 문화도시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역점과제는 당연히 법정 문화도시 본 지정이다. 올해 1년 동안의 예비사업의 성패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은 ‘철문(鐵文)도시 포항’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 포항의 문화적 특수성을 꼽는다면.

 “‘물’과 ‘서사’, ‘철’을 주목하고 있다. 포항은 바다와 강, 아름다운 해안선과 영일만을 안고 있기에 워터 프론트가 매우 매력적인 도시이다. 더욱이 포항운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문화 콘텐츠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운하가 포항의 새로운 성장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 등 포항의 서사가 가진 여러 가치 중, 교류의 가치는 해양문화를 지탱하는 시작점으로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철의 도시를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산업 혹은 소재로서의 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철에 담긴 서사와 무늬를 말한다. 철광석이 시민이라면 쇠는 예술가이다. 시민의 문화적 삶 속에서 성장하는 예술 선순환 구조의 가치를 품고 있다. 철을 만들기 위해선 고로(용광로)가 있어야 하는데, 용광로는 뜨거운 열정의 폭발과 분출을 상징 한다. 이는 곧 청년문화와 해양문화를 상징한다. 철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지니지만, 혼·합금을 통해 전혀 새로운 소재의 철로 변화되며 그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진다.”
 
 - 포항문화재단은 ‘시민중심 재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중심 재단의 의미는.
 “시민중심 재단이라는 것은 두 가지 관점에서 성찰해야 한다. 먼저 협치, 거버넌스 등의 과정의 주체로서의 시민이다.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그 틀을 만들어 가겠다. 다른 하나는 행위 주체로서의 시민이다. 이미 세계적인 문화향유의 트렌드는 엘빈토플러가 예견한 대로 프로슈머 문화시민의 시대로 들어섰다. 시민은 스스로 창조하고 소비한다. 지역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촉진하기도 하며 일부는 예술가로 성장한다. 시민중심이란 과정과 행위의 주체로의 시민을 인식하고 이를 문화도시의 근간으로 삼자는 것이다.”
 
 - 지역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계획은.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에 전승되고 있는 지역문화자산을 공연예술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한 마중물 토대를 만들었다. 가족국악뮤지컬 ‘강치전’과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주제로 한 전통무용 ‘SUN & MOON’을 제작하기 위한 국비를 확보했다. 시놉시스를 들여다보았는데 강치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우리지역에서 출토된 암각화 기획전을 통해 OSMU 콘텐츠 발굴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과 추진하고 있다.”
 
 - 불빛축제 개최시기가 5월로 변경됐다.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나.
 “포항국제불빛축제와 관련, 시기를 상반기로 옮긴 것에 대한 시민홍보가 중요할 것 같다. 본디 축제는 기원(제의), 공동체, 행위주체로의 시민, 일탈, 콘텐츠 등의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재단이 주관하는 모든 축제에 이러한 축제의 5대 요소를 담은 개선안 마련을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아쉽게도 불빛축제가 상반기로 일정이 잡혀 올해는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불빛 콘텐츠의 영역을 다양하게 적용한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일월문화제는 앞서 언급한 포항지역 암각화특별전을 개막프로그램으로 해서 귀비고에서 시작하며, 시 전역으로 프로그램의 집중과 분산을 통해 균형 있게 구성하고, 메이드 인 포항 지역문화콘텐츠인 ‘선 앤 문’을 폐막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포항시만의 독보적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승되어오는 문화유산은 대부분 창조적 행위의 결과물이다. 인류의 문화유산은 자본재중 가장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다. 지역과 자손대대로 먹거리 자산이 되는 동시에 문화원형으로서 문화다양성의 근간이 되고 씨앗으로 남는다. 우리가 문화, 예술을 공공재로 여겨 지원 육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기 동안 그 토대를 만들고 싶다. 예술적 창작 콘텐츠뿐만 아니라, 포항의 미래성장재, 관광자산, 창조계급의 유입과 양성 등 입체적 관점으로 포항만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 하겠다. 구체적으로는 운하 등 워터프론트를 활용한 문화공영개발 방식의 문화적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모여드는 콘텐츠 구상을 준비 중이다. 불빛축제의 새로운 콘텐츠 영역을 발굴하겠다. 그 대안으로 미디어파사드와 시민참여 콘텐츠로서의 불빛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 이를 위해 올해 세계최고의 미디어파사드 그룹인 독일 ‘어번스크린’ 기술진을 초청한 워크샵을 진행할 것이다. 거리예술축제를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퍼레이드페스티발로 성장시키겠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활용하고 동해안별신굿이 가진 장단과 몸짓을 콘텐츠화하고, 세계의 가마와 마리오네뜨를 결합하겠다. 이를 위해 유럽 마리오네뜨 기업을 초청, 지역대학과 협업연구와 프로젝트 추진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법정문화도시와 떨어져 있어선 안 된다. 문화도시 조성계획은 포항 문화도시 비전의 초기 5년 동안의 토대 다지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항의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발굴 육성을 위한 문화도시의 역할과 기능은 중차대하다. 포항이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수반돼야 한다. 세상에 문화 불모지는 없다. 더더욱 포항은 문화 불모지가 아니다. 시민의 삶의 구제적인 현상에 가치를 발견해 내고, 생각과 의식 속에 인문성을 부여해 나가는 것이 곧 문화시민이다.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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