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성성…`神의 얼굴’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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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성성…`神의 얼굴’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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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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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임두빈 옮김 l 문학동네 l 1만1000원

 
 
 “내게 어떤 사명이 있다는 걸 느껴요. 삶과 자연을 축복하는 동안 이전에는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춤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온 사방에 깃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건 한 여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188쪽)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작가인 브라질 출신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장편소설 `포르토벨로의 마녀’(문학동네)는 중세였다면 틀림없이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을 기이한 사고와 능력을 지닌 한 여성의 삶을 다뤘다.
 소설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집시의 딸이 부잣집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미혼모가 되고, 사업가로 성공했다가 영적인 지도자로 변신하더니 끝내 삶의 거적을 벗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테나라고 불리는 이 여자는 매우 비범한 존재다. 어린 시절부터 영적인 존재와 소통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볼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부모와 남편에게 버림받았으며 그토록 경배하던 신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한 신의 여성성, 즉 무한한 사랑을 세상에 전하려 하지만 단지 신비로운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마녀’라고 공격을 받는다.
 사실 아테나가 걸어온 길은 모든 사람들이 `비정상’이라고 비난하는 길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영혼이 속삭이는 그 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온갖 자연만물에 깃들어 있는 사랑에 눈을 떴다. 그 사랑은 진정한 여성성을 통해 드러나는 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자유롭고 용기있는 여자 아테나는 우리 사회가 채운 통념의 족쇄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방법”이라며 “아테나는 내 안의 여성성, 그리고 자비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밝혔다.
 임두빈 옮김. 340쪽. 1만1000원.
 
 
 
>> 아동신간 잠깐 읽기
 
 
“이 안닦고는 못배길껄” 양치의 중요성  
이가 아파요
토르뵤른 에그네르 지음·이철호  옮김 l 가교출판 l 9000원

 
 
 건강한 치아는 예로부터 오복 중의 하나로 꼽혔다.
 튼튼한 치아를 위해서는 이가 나기 시작하는 유아 때부터 꼼꼼한 관리를 시작해야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양치질을 귀찮아하기 마련.
 아이의 이를 닦이느라 매일 전쟁을 치르는 부모가 반길 만한 그림책이 나왔다. 노르웨이 아동 문학상 수상 작가 토르뵤른 에그네르가 쓴 그림 동화 `이가 아파요’(가교출판).
 게으른 아이의 입 속에 집을 짓고 배불리 살던 박테리아들이 아이가 치과 치료 후 열심히 이를 닦는 바람에 입 밖으로 쫓겨난 이야기를 통해 이닦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에리크는 케이크와 생크림 등 달콤한 음식은 끔찍하게 좋아하지만 이 닦기는 싫어하는 게으른 소년. 덕분에 장난꾸러기 박테리아 카리우스와 바크투스는 에리크의 이 하나에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과거 에리크가 당근과 통밀빵만 먹을 때 굶어죽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풍부한 설탕을 공급받자 집을 넓힐 계획까지 세운다.
 에리크의 송곳니에 새 집을 짓고 흡족해하는 카리우스와 바크투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에리크는 통증에 신음한다. “으으…너무 이가 아파…으으.”
 이런 에리크의 모습을 본 카리우스와 바크투스는 “에리크는 정말 울보야”라고 낄낄거리며 썩어서 깊숙이 파힌 곳에 더 세차게 망치질을 가한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마침내 양치질을 감행한 에리크. 오랜만에 입속으로 부글부글 양치 거품이 들어오고, 칫솔이 입속 이곳저곳을 슥슥 스치고 가자 두 악동들은이리 저리 몸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양치질이 끝난 뒤 저장해 놓은 달콤한 음식이 다 사라진 뒤 두 악동들이 짓는 망연자실한 표정은 압권.
 하지만 이들 앞에는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카리우스와 바크투스가 다시 망치질을 시작하자 통증을 느낀 에리크가 엄마와 함께 치과에 간 것. 카리우스와 바크투스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인간의 탈을 쓰고 정과 망치를 동원해 에리크의 이를 쪼고, 부수는 박테리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 악동들이 바로 내 입속에 살고있다면 웃을 수 있을까.
 `노르웨이 라면왕’으로 국내 TV에서도 자주 소개된 이철호 씨가 옮기고, 세계치과의사연맹 전 회장 윤흥렬 박사가 감수했다.
 64쪽. 9000원.
 
 
 ▲방귀 뀌고 도둑 잡고= 서정오 지음. 임향한 그림. 옛 이야기를 발굴해 들려줘 온 저자가 선조들의 해학과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우스운 이야기 24편을 묶었다.
 네 마당으로 구성된 책의 첫째 마당에서는 수박 장수에게 속아 수박을 나귀알인줄 알고 산 농부 등 고지식하고 어수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둘째 마당에서는 방귀로 도둑을 잡은 사람 등 별난 사람들이 벌이는 별난 이야기를 담았고, 셋째, 넷째 마당에서는 허풍 센 사람들의 이야기와 꾀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입담을 그대로 살려 생생함을 더했고, 이야기 말미에는 해설을 달아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랜덤하우스코리아. 164쪽. 8500원.
 ▲곰들의 형제= 케테 레하이스 글. 프란츠 호프만 그림. 선우미정 옮김. 인디언모호크족의 전설이 어린이 동화로 재탄생했다.
 먼 옛날 인디언 마을에 부모를 여읜 어린 소년이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마을 최고의 사냥꾼인 삼촌과 달리 아이는 모든 일에 서툴기만 하다.
 삼촌은 어느날 이런 소년을 숲 속 깊은 곳에 버린다. 뜻밖에도 슬퍼하는 소년 주위로 숲속의 온갖 동물이 모여들고 서로 자기들과 같이 살자고 아우성이다.
 늘 외톨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는 숲 속에서 동물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처음으로 가족의 의미를 알게되고, 동물에게 갖가지 기술을 배워 만능 재주꾼이 된다. 소년과 동물의 우정을 통해 아이들은 사랑과 따뜻한 격려만 있다면 스스로 성장하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느림보. 80쪽. 7500원.
 ▲안데르센 동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리즈베스 츠베르거 그림. 정문영ㆍ이병렬 옮김. `성냥팔이 소녀’, `돼지치기와 어리석은 공주’, `임금님의 새 옷’ 등 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데르센의 대표작 11편을 묶었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리즈베스 츠베르거의 섬세한 그림과 어우러져 이야기의 서정성이 강조됐다.
 마루벌. 112쪽. 1만7000원.
 ▲아빠의 만세발가락= 리타 페르스휘르 지음. 유혜자 옮김. 2001년 성인 독자를겨냥해 출간된 `피카소는 미쳤다’를 어린이용으로 다시 펴냈다.
 그림대회에 참가해 수상작 발표를 기다리는 소녀 리타를 통해 그림과 삶에 대한다양한 생각을 진솔하고, 절제된 문체로 풀어냈다.
 네덜란드 최고 문학상인 황금부엉이상 수상작.
 두레아이들. 136쪽. 8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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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계무대서 날아오르다  
 
반포 561돌 축제 열려
한글활용 다양한 행사

 
 
 한글 반포 561돌을 맞아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국립국어원 등의 단체로 구성된 `한글날대한민국큰잔치 조직위원회’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경복궁과 세종로 등에서 `한글, 날아오르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주제는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주시경 선생의 말에서 뽑은 것으로 세계로 뻗어나는 한글문화가 한류와 과학, 문맹퇴치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6일 오후 2시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훈민정음 반포식을 개최하고 오후3시부터 세종로와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세종대왕 어가 행렬을 재현했다.
 8일에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한글춤 `사맛디’를 공연하며 프레스센터에서는 `세계화 속에서 한국학의 중심잡기’를 주제로 외솔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글날인 9일 오전 한글학회는 `우리 말글 시상식’을 개최한다. `우리 말글 운동 공로 표창’과 `우리 말글 지킴이 위촉식’, `한말글 이름 가진 이 글짓기 대회’, `휴대전화 쪽글자랑 한마당 시상식’ 등 한글의 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한글 즐기면서 체험하기’ 행사가 진행된다. `한글 목판 찍어주기’와 `한글 가훈 써 주기’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이밖에도 창극 `성왕의 낙원’, 무용 `제천무’, `김성녀의 소리마당’ 등 다양한 공연을 비롯해 한글조각과 판화, 붓글씨, 조선어학회사건 33인전 등 한글특별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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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올해도 `고은’유력”  
英 유명 배팅사이트서 거론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는 매년 10월 초 목요일에 수상자를 결정해 온 관례에 따라 11일 오후 1시(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노벨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 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의 유명한 도박 베팅업체인 래드브록스(Ladbrokes.com)는 올해도 고은<사진> 시인을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올려놓아 주목된다.
 `래드브록스’는 이탈리아 수필가이자 소설가인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수상확률 5대 1), 호주 시인 레스 뮤레이(6대 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7대 1) 등이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의 고은 시인 역시 수상확률 10대1로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스웨덴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7대 1),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8대 1) 등에 이어 6순위에 해당하는 배당률이다.
 고은 시인은 2005-2006년에도 래드브록스 도박사들에 의해 수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작가 10명에 포함된 바 있다. 올해 유력 수상 후보로 유달리 시인들이 많이 거론된 까닭은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시인 수상자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50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은 발표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기자와 문학가들이 급하게 관련 자료들을 찾아야 할만큼 생소한 인물이 수상자로 선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래드브록스는 지난해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을 비롯해 모두 3차례에 걸쳐 수상자를 맞췄던 만큼 이들의 예측은 일단 주목할만 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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