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라이프사이클 기반으로 철강제품 친환경 경쟁력 UP
  • 김대욱기자
포스코, 라이프사이클 기반으로 철강제품 친환경 경쟁력 UP
  • 김대욱기자
  • 승인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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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제품, 철강업체 최초 제품 환경성적표지 인증서 획득
기가스틸 적용 시 경제성 비롯 재활용·친환경성 측면 효과
 
美 UL Environment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 ‘포스맥’
내식성 강해 부식에 의한 재시공 최소화… 오염물질 배출↓
 
철강제품 생산과정서 발생한 부산물 사내외서 재활용
철강슬래그 주재료 ‘트리톤’ 활용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
기가스틸이 적용된 차체 모델.
기가스틸이 적용된 차체 모델.
트리톤.
트리톤.
포스맥이 적용된 미국 샌안토니오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모습.
포스맥이 적용된 미국 샌안토니오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모습.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포스코가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접근방식을 기반으로 철강제품의 친환경 경쟁력을 높인다.
라이프사이클 접근이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에서부터 제조, 수송,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료와 원료 및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접근방식이다.
포스코는 제품의 품질, 성능과 함께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고려한 친환경성이 곧 철강 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한국 내 철강업계로는 최초로 철강 제품의 LCI DB(Life Cycle Inventory data base) 정보를 구축하고, 포스코가 생산하는 WTP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 철강업계 최초 환경성적표지 인증
 포스코는 지난 18일 철강업계 최초로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서를 받았다.
 이번에 인증 받은 제품은 선재, 후판, 도금강판, 기가스틸 등 총 32개로 건설·조선·자동차·산업기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핵심 기초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강건재 시장에서 친환경제품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환경성적표지를 획득한 제품을 건축물에 적용해 녹색건축인증(G-SEED) 심사기준에 적합하면 평가시 가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요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대비해 경제성, 경량화, 강도는 물론 재활용성, 제품 생산시 상대적으로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월등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가로 10cm, 세로 15 cm 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기가스틸에 약 1t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한편 환경성적표지는 소비자에게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환경친화적 소비를 유도하고자 한국에는 2001년 도입됐다. 환경부 주관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1월 기준 총 461개의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 포스맥, 국내 최초 글로벌 환경성적표지 인증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은 국내 철강제품 최초로 미국의 UL(Underwriters’ Laboratories) Environment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맥은 포스코 고유 기술로 내식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개념 철강 제품이다. 포스맥은 아연에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합금 도금해 생성한 산화층이 반영구적으로 표면 부식을 막아주고 절단면의 내식성도 높여줘 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과 비교해 5배 이상 부식에 강해 ‘녹슬 걱정 없는 철’로도 불린다.
 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보다 내식이 강해지면 그만큼 염소, 강알카리성, 고온다습 등 가혹한 부식 환경에서 긴 제품의 사용 수명을 가질 수 있어 부식에 의한 재시공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재시공을 위한 추가 철강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연·원료와 에너지, 공정상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인증기관으로 참여한 UL Environment는 글로벌 인증기관인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사의 사업부다. UL사는 1894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 안전규격 개발기관이자 인증회사로, 철강제품뿐만 아니라 전자정보통신·의료·신재생 에너지 소재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 인증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UL Environment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글로벌 시장에서 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 생산과정의 부산물까지 친환경 재활용
 철강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철 1t을 만드는데 약 600~700kg의 부산물이 발생하며, 부산물의 약 98.4%가 포스코 사내외에서 재활용 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석탄을 용광로에 넣기 위해 코크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정색의 끈끈한 찌꺼기인 콜타르다. 포스코케미칼은 콜타르로부터 침상(바늘 모양 조직)코크스를 제조하고 이를 이용해 음극재의 원료인 인조흑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양극재와 함께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중요 소재다.
 이와 함께 쇳물을 만들때 발생하는 고로 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고로 수재슬래그는 제선 공정에서 발생한 용융 상태의 고로슬래그에 물을 분사하고 급냉시켜 모래 상태로 만든 것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슬래그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미분쇄한 슬래그를 추가로 혼합한 제품으로, 일반 시멘트 대비 내염해성이 우수하고 수화열을 저감시키므로 매스 콘크리트, 해양콘크리트 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수재슬래그 재활용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RIST, 포스코건설과 함께 환경친화적이며 경제적인 고성능 시멘트인 포스멘트(PosMent)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포스멘트는 기존의 슬래그 시멘트보다 슬래그 함량을 더 높이고, 압축 강도 등 물리적 성질을 개선한 시멘트로, CO2 발생을 기존 시멘트 대비 약 60%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2017년 한 해 1095만t의 수재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해 860만t에 달하는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철강슬래그를 활용해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갯녹음 해역을 복원하는데 효과가 있는 ‘트리톤(Triton)’ 제품은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철강슬래그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성장 및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오염된 퇴적물과 수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트리톤으로 조성한 바다숲은 슬래그 탄산화와 해조류 광합성에 의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특성도 있다. 특히 2014년 5월에 트리톤 인공어초 3종(A형·T형·강재복합형)에 대해 해양수산부의 일반어초 승인을 받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바다숲·바다목장화 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 2018년에는 트리톤어초 1418기와 Rock 1만2200개를 수산자원조성조업, 숭지형플랫폼사업 등에 적용하고 해양생태정화공간을 확대했다.
 트리톤 바다숲 기술은 철강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기능성을 활용해 환경보전뿐 아니라 해양생태계 복원과 CO2 감소에도 기여해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관점에 기반한 환경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전망이다. 친환경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역시 그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철이 환경적 측면에서도 매우 경쟁력 있는 소재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저탄소, 자원순환형 사회’의 핵심 소재로서의 철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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