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귀농·귀촌인 정착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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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활력 불어넣는 귀농·귀촌인 정착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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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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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에코맘 투자 각축전

귀농·귀촌 비중 절반 ‘40대 이하 젊은층’
청년 창업농 자금, 기술·경영 교육 지원 등
정부 현실적 지원대책 성과 거두고 있어
 
창업 지원 성공사례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
200억 매출 코앞… 대기업도 투자 ‘기웃’
지역민과 상생 ‘농가소득↑·고용창출’ 효과
 
전남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원지원센터’
농촌 이해·적응, 농업 창업과정, 교육·실습 등
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
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 뉴스1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에코맘 산골이유식’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대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에코맘 산골이유식’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대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13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 해발 500m에 위치한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 공장에 이르는 산길은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하루에도 공장에서 수천개씩 출고되는 이유식 택배와 출퇴근 인력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하동군에서 30억원을 들여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 단위 지자체에서 이제 시작한지 10년도 채 안된 중소기업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도로포장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38살의 오천호 대표가 2012년 하동군으로 내려와 설립한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은 성공한 청년 귀농 창업의 사례로 꼽힌다. 하동군에서 나온 친환경 농산물로 아기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안전한 이유식을 만들겠다는 오 대표의 집념과 정부 지원은 지리산 자락의 작은 공장에서 출발한 에코맘을 2020년 매출 200억원을 앞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에코맘의 성공사례로 대기업들도 앞다퉈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 귀농·귀촌 40대 이하 젊은층 늘어
2017년 50만명을 돌파한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52만명에 육박했다. 과거 은퇴후 노년을 보내는 일환으로 여겨졌던 귀농·귀촌은 40대 이하 젊은 층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하지만 귀농·귀촌을 경험해 본 이들은 흔히 생각하는 여유롭고 호젓한 농촌 생활과 달리 농촌에서 생업을 일구며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은 물론, 농사만 해도 땅을 고르는 법, 각 품종별 파종시기와 관리 등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을 경우, 각종 인증제도와 설비기준 등에 막혀 사업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간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지원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청년 창업농에 창업 자금과 기술·경영 교육과 컨설팅, 농지 임대 등을 지원해 건실한 경영체로의 성장을 유도하고 귀농·귀촌 지원시 적응을 위한 교육부터 생활기반 시설 등을 지원하는 현실적인 대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의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과 농촌융복합사업 등에 참여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정부 귀농·귀촌 청년 창업지원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유기농 이유식을 판매하는 에코맘은 지리산 해발 500m에 위치한 공장의 지리적 악조건에도 농민들에게 제값을 주고 구입한 친환경 농산물로 안전하게 만든 이유식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유명 백화점·마트에 1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었다.
정부의 귀농·귀촌 청년창업 지원과 오 대표의 경영 철학은 에코맘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지역 농가와의 ‘상생’ 효과도 커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지역 농가에 유기농 재배를 유도하고 있는 에코맘은 해당 농산물을 시세와 관계없이 제값을 주고 구입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와 더불어 기업 성장에 따른 지역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에코맘의 성장 가능성을 본 대기업들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SK는 5억원을 투자한 상태며 오 대표는 이유식에 이어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죽’ 생산을 위해 인근 부지에 50억원을 들여 추가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숙소동. 뉴스1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숙소동. 뉴스1


△ 귀농, 10개월 살아보기
에코맘의 사례와 달리 귀농·귀촌을 꿈꾸는 모두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우선 농촌에서 살아보며 전문가에게 창업 구상을 검증받을 수도 있다.
하동에서 섬진강 건너편에 위치한 전남 구례는 귀농 실행단계에 있는 예비농업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시설에 체류하면서 적응을 돕는 체류형 농업창원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숙소유형별로 16만~28만원의 교육비로 10개월간 시설에 체류하며 농촌이해와 적응, 농업 창업과정, 교육과 실습이 이뤄진다.
센터는 단순히 농촌에 정착해 사는 귀촌보다는 직접 농사를 짓거나 농업 관련 창업을 원하는 귀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입교시 창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입교 여부가 결정된다.
센터에 입교하면 우선 132㎡(40평)의 개인 텃밭이 제공된다. 이곳에서 교육기간 동안 각종 작물을 직접 재배하게 되는데, 농촌 정착 이후 자신에게 맞는 작물에 대한 정보를 직접 체득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7년 첫 입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교육을 수료한 48세대 중 29세대(60%)가 구례군에 정착했다. 정착 세대 대부분은 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시설·원예 작물과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다.
다만 정착률이 기대보다 높지 않은 이유로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의 입지적 특성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지역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지가 많지 않은 탓에 다른 지역에서 귀농을 시작하는 세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구례를 포함한 체류형 지원센터를 전국 8곳에서 운영중이다. 하지만 이들 센터가 대부분 시군 중심으로 사업을 홍보하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경기를 반영해 향후 조선업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앙정부의 농업창업과 농촌정착을 위한 정책 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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