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도시 영덕, 역사문화의 감동이 흐른다
  • 김영호기자
호국도시 영덕, 역사문화의 감동이 흐른다
  • 김영호기자
  • 승인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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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문화도시 도약 ‘착착’
군,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프로젝트 추진
국제로봇필름페어·장사상륙작전 영화 투자
호보트 활용 등 문화콘텐츠 사업 기반 구축
문화관광재단 출범… 지역문화예술 진흥
역사·문화적 자원, 콘텐츠 사업으로 발굴
호국의 고장·문화콘텐츠 도시 위상 높여
‘제9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식 참석자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9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식 참석자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영호기자] 지난 1일 영덕군 축산면 도곡리의 구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 유적지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흥겨운 노래와 음식이 없는 경건한 축제장.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의 눈동자엔 호국 고장 영덕에 대한 자긍심이 서려 있었다. 행안부 차관도 참석한 이 행사는 전국 규모의 ‘제9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식’으로 신돌석 평민의병장을 모신 곳에서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힘차게 울려 퍼진 것이다.
 영덕대게를 맛보러 온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영덕지역 곳곳에 서려있는 고유의 역사와 계승되고 창조되는 문화에 감동을 받는다. 영해 3·18독립만세운동의 치열함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프로젝트와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회 영덕국제로봇필름 페어’는 문화콘텐츠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하면 관련 사업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될 전망이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영덕으로 가본다.
 
 ■ 새롭게 부활하는 역사의 고장
 제9회 의병의 날 기념식을 참석 후 돌아가는 참석자들의 손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펴낸 책자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임진왜란과 항일의병, 독립운동, 동학농민운동, 장사상륙작전 등 우국충절의 발자취를 총 망라한 책이다. 지난해에는 영덕읍지를 발간해 영덕군은 전국 최초로 읍·면지(邑·面紙) 전체를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읍지에는 인문·자연·교육·종교·마을·단체 등 고대에서 현재까지 삶과 사회의 면면이 오롯이 실려 있다. 체계적인 사료수집과 책자발간은 지역의 가치를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하는데 기여했다.
 다른 주력사업은 지역의 공간을 역사문화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경북 최대 규모였던 영해 3·18 독립만세운동의 발상지였던 지품면 낙평리엔 기념비가 세워졌고 영해면에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31.8m)가 설치됐다. 이는 시작일 뿐이다. 영덕군은 격렬했던 만세시위의 이동경로를 따라 영해면의 근대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문화재청에서 지난 6월 20일 3차 현장심사를 했으며 오는 7월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근대가옥 갤러리ㆍ박물관, 이색적인 게스트하우스·호국책방·체험관, 복원된 영해읍성·거리를 활보하는 호국 인력거 등 차별화된 공간에서 주민과 관광객은 민족적 저항의 가치를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공간은 존재의 양식을 규정하는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건축이 조화를 이룬 공간에서 주민의 역사의식은 고취되고 문화는 고양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과 경상북도,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영화‘장사리 전투’ 제작지원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6번째 곽경택 감독, 오른쪽에서 4번째 배우 최민호).
영덕군과 경상북도,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영화‘장사리 전투’ 제작지원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6번째 곽경택 감독, 오른쪽에서 4번째 배우 최민호).
영덕군과 (주)호보트의 호보트 애니메이션 활용 발전전략 협약식 모습.
영덕군과 (주)호보트의 호보트 애니메이션 활용 발전전략 협약식 모습.

 

■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영덕 가치 높여

 영덕군은 이같은 풍부한 역사적 및 문화적 자원을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발굴해 관광산업과 연계하며 호국의 고장, 문화콘텐츠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로 대중매체의 파급력을 고려해 영덕군은 경상북도와 함께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에 투자했다. 그동안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진 772명 학도병의 혁혁한 전과와 극적인 스토리가 오늘 8월 전 국민에게 알려질 예정이다. 김명민, 메간폭스가 출연하고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해 흥행이 기대된다. 영화의 배경인 남정면 장사해수욕장과 장사상륙작전 전적기념공원 그리고 올 연말 개관 예정인 실제 함정인 문산호를 모델로 건립한 전시관이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0월엔 경상북도 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제1회 국제로봇필름페어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영덕군은 6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참가해 제작사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필름페어를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현지의 3D 애니메이션 단지와 페스티벌 BtoB 마켓 시스템도 벤치마킹하며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국제행사의 주연 로봇은 선박형 변신로봇 ‘호보트’로 호보트는 영덕군이 지난 2017년부터 유수의 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프랑스 유명 제작사인 BEE 프로덕션이 현재 100억을 투자해 해외판을 제작하고 있다. 국제로봇필름페어는 호보트를 널리 알리고 애니메이션을 위시한 문화콘텐츠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영덕군이 새로 건립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열린 고전평론가 고미숙 씨의 북 콘서트.
영덕군이 새로 건립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열린 고전평론가 고미숙 씨의 북 콘서트.

 ■ 영덕문화관광재단 출범 기대감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산의 보존과 활용, 문화콘텐츠 사업 투자와 함께 지역문화예술의 저변 또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쾌적한 최신시설로 리모델링한 예주문화예술회관은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유치해 군민 문화향유의 질적, 양적 수준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뮤지컬, 비보잉, 클래식, 무용, 연극, 대중가요, 코미디 등 전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군민은 물론 타시군 주민들도 찾을 정도였다.
 이와 함께 새로 건립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는 저명한 고전평론가 고미숙 씨를 초빙해 처음으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예주독서동아리 회원, 학생, 주민이 객석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역임한 석학인 최재천 교수도 군민회관을 찾아 인문학 강의를 했으며 완연히 뿌리내린 평생교육 프로그램에는 93세 할머니도 참석해 한글과 시화를 배우는 등 문화가 있는 삶에 대한 지역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고양된 사회적 분위기와 축적된 문화적 역량을 십분 활용해 고품격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수단으로 현재 영덕군은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분야 전담조직으로서 재단은 문화콘텐츠 사업 발굴, 군민 문화예술 활동 지원, 문화예술 행사 기획·운영 등 군 전반의 문화예술진흥사업을 주도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진 군수는 “자랑스러운 영덕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사업은 역사의식을 강화하고 공동체에 대한 애착을 깊게 한다”며 “또한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체험은 보다 나은 삶과 사회의 비전을 열어주는 만큼 역사와 문화의 도시, 영덕을 위한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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