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가 복기할 승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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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가 복기할 승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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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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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보고회 진행
승리의 일등공신은 특정 영웅이 아닌 평민들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영웅들 그려

승리의 역사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주연의 ‘봉오동 전투’가 8월 여름 극장가에서 승리의 역사를 다시 불러온다.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원신연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구타유발자들’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원신연 감독의 신작이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쟁취한 ‘봉오동 전투’를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특정 영웅에 주목한 기존 작품들과 달리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영웅들의 사투와 승리를 복기한다.

또한 ‘봉오동 전투’는 피해의 역사, 지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에 다루는 것이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원신연 감독은 모두가 힘을 합쳐 일궈낸 첫 승리로 억압과 탄압이 아닌 저항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이날 원신연 감독은 고증의 과정을 거친 노력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독립신문이나 남겨진 자료들 이런 것들을 통해 접근했었다”며 “여기에 접근하다 보니까 승리를 이르게 했던 일등공신들이 일반 국민들이고 평민들이더라. 그런 분들을 녹여내서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모두 믿고 보는 연기력의 배우들로, 이들의 캐스팅 비화가 공개됐다. 원신연 감독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영화이다 보니까 역사를 바라보는 진정성 있는 분들을 캐스팅하려 했다”며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주변에있는 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렀을 것 같은 친근함, 편안함이 있는 분들이어야 했다. 그 당시 독립군들이 일본인들을 유인하기 위해 산, 골짜기를 많이 뛰어다녔기 때문에 체력이 있는 분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또 원신연 감독은 “극 중 황해철(유해진 분)과 이장하(류준열 분)가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캐릭터기 때문에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유해진은 “류준열과 ‘택시 운전사’를 같이 했을 때도 ‘어디서 봤다, 친척이랑 비슷하다’는 대사가 있었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원 감독은 “사진 보면 (류준열과) 똑같이 생긴 독립군이 많다”며 “류준열을 가까이서 보면 외적인 이미지보다 속 깊은 내면이 먼저 보인다. 캐릭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유해진은 출연 이유에 대해 “기교 보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바위 같은, 돌멩이 같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통쾌함이 묻어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알려진 한 영웅을 그리는 게 아니라 이름조차 없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에 대해 그렸다. 진정성을 갖고 접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당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준열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면 모두가 느끼실 수 있는 안할 이유가 없는 영화였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간단하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캐릭터들도 살아있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해서는 “극 중 이장하는 총을 굉장히 잘 쓰는 캐릭터다. 전투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선을 뛰어다는 인물이다. 몸바쳐서 투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시나리오를 덮고 난 다음에 이렇게 벅차오르는 감정이 든 적이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이 계속 달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러자 류준열도 “안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간단하게 하겠다 했지만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존인물을 캐릭터화 하면서 얘기하다 보니까 많은 자료도 찾아보기도 했다”며 “해외에서 벌어진 전투였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독립 위해 싸운다는 게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원신연 감독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역사적 배경에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를 기하는 것도 간과하지 않았다. 일본군에 비해 모든 것이 열세했음에도 자신의 무덤이 될 수도 있는 봉오동 지형을 활용해 승리를 일궈낸 독립군의 뜨거웠던 순간은 감독의 연출력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장기인 속도감 있는 액션에 스릴이 더해져 독립군의 목숨 건 전투가 박진감 넘치게 완성됐다.

원 감독은 “기록이나 자료를 통해 액션 자체를 액션영화처럼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비주얼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도 될 수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 속 삽화들을 떠올리며 카메라 각도까지 똑같이 맞춰서 재연했다”는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류준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와이어 액션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와이어 액션을 처음 해봤다.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했다. 영화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 한 작품을 위해 달려가는 작업인데 와이어 액션이 특히 그랬다. 호흡에 믿음이 없으면 한발짝도 못 떼더라. 영화라는 게 이런 묘미가 있구나 제대로 느꼈다”고 돌이켰다.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모두 전력질주하는 신들이 많았다. 유해진은 “촬영에서 정말 전력질주 했다. 이런 장면들이 한번에 오케이 되지 않는다. 신나게 원없이 달렸던 것 같다”며 “산이라서 평평하지 않아서 밑을 봐야 한다. 밑을 보면 카메라에서 좋은 모습이 안 나온다. 카메라를 보고 뛰어야 하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원없이 뛰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깊게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말모이‘도 많은 분들이 말을 지키려고 희생했었구나 하고 알게 됐는데 이번 작품 역시 교과서에 있었던 실제 전투를 더 가까이 깊게 들어가면서 이름조차 남지 않은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지켰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준열도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 미술팀들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만들어줬다. 실제 공간들에서 연기하다 보면서 전투 전에 자고 먹고 쉬고 이런 것들을 현장에서 연기하며 느끼니까 참혹한 현장에서 나라를 지켰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전투를 벌인 사람들의 각오와 마음가짐은 어땠을가 생각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 , 동료들의 땀과 피 이런 걸 보고 끓어오르는 심장을 안고 전투에 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뭉클해 했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애국심 마케팅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원신연 감독은 “그런 부분을 걱정을 안 할 수는 없다.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최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결국은 그렇다고 해서 이 시대 영화들이 안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진정성, 균형 등도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했다. 실제로 일본군들을 유인해서 승리를 거뒀던 분들이 가졌던 생각들, 이런 의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봉오동 전투가 지금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에 7줄 나와있다. 그것도 한 페이지 전체가 아니라 4단락으로 나와서 7줄이 나와있다. 그런 걸 보면서 꼭 기억돼야 하는구나, 기억하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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