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직격탄… 유니클로 매장도 무너진다
  • 이예진기자
불매운동 직격탄… 유니클로 매장도 무너진다
  • 이예진기자
  • 승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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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화이트리스트 배제
2차 보복후 사실상 ‘개점휴업’
지난달 문을 연 포항 해도점
고객 발길 뚝 끊겨 ‘썰렁’
업계 “韓 소비자 우습게 본 탓”
5일 오전 11시께 유니클로 포항 해도점 주차장에는 직원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 1대만 달랑 보였다. 매장안에는 손님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고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진=이예진기자
웬만해서는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UNIQLO) 매장들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니클로 매장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매장 18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올린 매출 규모만도 무려 1400억엔(1조 5729억원 정도)에 이른다.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은 불매운동 기간인 지난달 말 대략 4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 2일 일본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보복조치를 내리자 국내 유니클로 매장들이 그 영향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또 일본 제품 매장 다이소도 손님이 급감해 예전과 같은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오픈한 유니클로 해도점에는 5일 오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 오전 11시 매장 안에는 손님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고 직원들만 텅빈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직원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 1대만 달랑 주차돼 있었다. 또 다른 포항의 유니클로 장성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반면 유니클로 해도점과 맞붙어 있는 탑텐 해도점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오전 탑텐 해도점에는 손님들이 꾸준히 들락거렸고 물건을 사서 나오는 이들도 보여 유니클로 해도점과는 대조적이었다.

유니클로 불매 바람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이후부터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패션업계는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의류의 단가가 높아 올해 하반기 유니클로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는 유니클로가 한국민을 우습게 본 것이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다. 처음부터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11일 유니클로 실적결산 기자회견에서 나왔는데 한국의 불매운동을 평가절하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브랜드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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