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갑 ‘꽁꽁’… 불황 언제 끝나나
  • 이예진기자 / 일부 뉴스1
서민지갑 ‘꽁꽁’… 불황 언제 끝나나
  • 이예진기자 / 일부 뉴스1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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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5개월째 내리막… 음식업 불황에도 ‘묻지마 창업’
고용원 없는 ‘나홀로 창업’↑… 정부는 “고용상황 개선”
서울 도심의 한 식당가에서 가게 주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민들의 지갑이 꽁꽁 닫혔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음식업 소비와 생산이 5개월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정부는 통계 숫자만 보고 고용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런 현상은 폐업 후 또다른 실직자 양산과 소비위축으로 귀결된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의 지갑이 지금처럼 굳게 닫히면 결국엔 서민경제가 불황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포항 중앙상가에서 열리고 있는 야시장에 찾아오는 고객들에 비해 매출은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반응이다. 또 올 여름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피서객들도 주변 상가나 음식점 등의 이용률이 예전 같지 않다고 이곳 업주들은 말한다. 또 시내 유흥주점 등에서도 음주운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술 판매도 급격히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19일 통계청의 ‘음식점·주점업 판매액’(불변지수, 2015년=100)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판매액은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2~6월 전년 동월비 판매액 증감률은 2월 -1.7%를 기록한 이래 3월 -3.1%, 4월 -1.8%, 5월 -1.9%, 6월 -2.4%로 5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손님이 줄어드니 음식점들이 만드는 음식의 양도 줄었다. 지난 2~6월간 ‘음식점·주점업 생산지수’(불변지수)도 내리 감소했다. 경기가 얼어붙고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닫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기간 음식점 취업자는 되레 늘었다. 수요가 감소하면 공급이 위축되기 마련인데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경기진단이나 상권분석에 따르기보다 실직자들의 ‘묻지마 창업’의 결과로 해석된다.

‘음식점·숙박업’ 취업자 수는 2017년 6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0개월간 줄더니 2019년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전년보다 1000명 증가한 것을 비롯, 5월 6만명, 7월 10만1000명 늘었다. 자영업자의 비정상적 증가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정부의 해석은 판이하게 다르다.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나타나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통계청 고용동향 통계를 인용하며 “작년 부진했던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반적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도 개선세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의 회복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하지만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식·숙박업종 ‘고용 없는 자영업자’는 2018년12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대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2018년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2018년에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가 너무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와 제조업 실직자들의 유입 등으로 올해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가 늘었다”며 “다만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계속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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