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검은수돗물’ 주범은 망간
  • 이진수기자
포항 ‘검은수돗물’ 주범은 망간
  • 이진수기자
  • 승인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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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전문조사단 결과 발표
“공장 폐수·오염수 등 아닌
망간 의해 필터 변색 현상
먹는 물 기준에 모두 적합”
오천읍 피해주민 불신 여전
포항시에 근본적 대책 요구
포항 수돗물 사태와 관련 서정인 민간전문조사단장이 22일 포항 시청 브리핑 룸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의 원인이 망간으로 밝혀졌다.

민간전문조사단은 22일 포항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발생한 수돗물 필터 변색의 원인은 망간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대학교수 3명, 수자원공사 1명, 환경공단 1명, 한국상하수도협회 1명, 포항산업과학연구원 1명 등 7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3일부터 활동을 가졌다.

서정인(영남대 교수) 단장은 이날 수돗물 필터 부착 성분 검사 결과 망간이 43.5∼49.0%로 가장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28.9∼30.4%, 이산화규소가 7.4∼8.9%, 철이 5.5∼8.0%로 뒤를 이었다.

서 단장은 “수돗물 사태는 검사 결과 공장 폐수 및 오염수에 의한 것이 아닌 망간에 의한 것이다”며 “망간에 의해 수돗물 필터 변색 현상이 발생했으나 먹는 물 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망간 제거를 위해서는 상수도관의 지속적인 세척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발생한 수돗물 필터 변색은 현재까지 10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서 단장은 망간은 미네랄의 일종으로 지표수에 존재하는 용존 물질이며 입자화되면 수돗물을 발색시키는 대표적 물질로 각 정수장에서는 망간을 염소로 산화시켜 제거한 후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돗물 필터 변색은 먹는 물 기준(0.05㎎/ℓ) 이하의 망간이 관말 지역 유속이 낮은 정체 구간에 지속적으로 침착(퇴적)돼 있다가 유량, 유속의 변화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현재 상수도 시스템은 정수지∼배수지∼가정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오천읍은 유강정수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관말 지역으로 유속이 타 지역보다 낮으며 배수지 또한 없는 곳이다. 서 교수는 이번 사태의 단기 개선책으로 △망간 침전물 제거를 위한 민원 지역의 지속적인 상수도관 세척 △포항시 저수조의 균등수수 및 급배수 패턴 개선 △관말지역 순환형 관로개량을 통한 수돗물 정체구간 해소 △수돗물 필터 테스트를 통한 개선 모니터링 △저수조 청소 주기를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중장기 대책은 △오천읍 지역에 배수지 신설 △상수배관의 체계적 관리방안 구축 △노후배관 개선 등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천읍 주민들은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포항시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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