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습은 재밌고 다이어트는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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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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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타짜3’서 열연
“시리즈물 고민 끝에 선택
원작 이기고픈 마음 없어”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에서 도일출 역할로 분한 박정민(32)을 만났다.

박정민은 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해 단숨에 충무로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이후 영화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작품을 통해 충무로의 보배로 자리 잡았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타짜3’였다. ‘타짜3’는 지난 2006년 개봉해 여전히 많은 영화팬들을 이끌고 있는 ‘타짜’(감독 최동훈)와 지난 2014년 개봉한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에 이은 작품이다.

인기 시리즈를 이어가는 건 배우에게나 제작진에게나 양날의 검이었다. 박정민 역시 고민이 컸다. 그러나 ‘타짜3’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 캐릭터의 매력에 출연을 결심했다.

-‘타짜’는 마니아가 워낙 많아서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언제 부담감이 제일 컸나요.

그 부담감은 사실 작품 선택할 때와 개봉 전에 느낀 부분이에요. 그때를 제외하면 엄청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 촬영하진 않았어요. 이 영화는 의지할 데가 많았어요.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도 그렇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막상 촬영하고 할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고요. 그 부담감과 무게감, 그런 게 체감 되는 순간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개봉 앞뒀을 때인 것 같아요.

-‘타짜’의 원작은 봤나요.

저도 원작의 팬이었어요. 그리고 영화는 1편과 2편에 출연하신 선배님들, 연출하신 감독님들 다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어서 모르지만 팬으로서 좋아하는 분들, 존경하는 분들이었죠. 그런 시리즈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찍었어요. 제가 그분들을 이겨 먹으려고 찍은 건 절대 아니에요.(웃음)

-‘타짜’는 1편과 2편 모두 흥행했어요. 의식을 안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저도 두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팬이라서 애써 피해가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헌정하는 마음으로 찍었어요. 두 분다 제가 연기를 되게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에요. 조승우 선배님 같은 경우는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으신 분인데 감히 의식해서 할 건 아니라고 봤어요. 저는 그냥 보여드리고 싶었지, 그분들 보다 잘해야지 그런 마음은 아니었어요.

-‘타짜3’는 박정민에게 팬으로서의 헌정 영화 같은 것이기도 할까요.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타짜’라는 영화의 시리즈에 부끄럽지 않고 싶어서 영화를 찍었어요. 이 분들보다, 이 작품들보다 훌륭해지겠어 하는 마음으로 찍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죠. 최동훈 감독님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요.

-‘타짜’를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다면 그건 무엇이었나요.

시나리오와 감독님 때문이었어요. 우선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감독님이 굉장히 저랑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정말 좋았어요. 문장들이나 이런 걸 보면 띄어쓰기, 맞춤법 하나 틀린 것 없더라고요.

-감독님은 왜 정민씨가 도일출을 하길 바랐을까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평범했던 일출이가 이상무와 승부에 휘말려 들어가면서 이후에 겪는 극적인 변화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평범한 도일출의 초반 모습을 생각했을 때 그걸 표현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고민하시지 않았을까요.

-‘박정민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반응이 있어요.

공시생 비주얼을 얘기하시는 거라면 그런 의미에서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네요.(웃음) 근처에 있을 것 같은 친구같달까. 저도 동네 잘 돌아다니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전혀 못 알아보세요.(웃음)

-‘타짜’는 캐릭터 플레이가 강점인 영화잖아요. 주변 캐릭터가 워낙 강한데 평범한 공시생 도일출의 존재감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을 것 같아요.

사실 도일출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나오니까.(웃음) 그래서 그건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도일출 서사로 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얘는 어쨌든 살아남는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욕심부리면 안 된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너무 과한 연기들, 스타일이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생각했고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생각했어요.

-카드 연습을 7개월 가량 했다고요.

물리적인 시간을 굳이 얘기하자면 그래요. (웃음) 그런 시간을 수치로 내세우면 부담스러워요.

-카드 연습과 체중 감량 중 뭐가 더 힘들었나요.

체중 감량이 더 힘들어요! 카드는 재미있어요. 계속 만지고 하면 재미있더라고요. 피나고 하는 것도 없고. (웃음) 살 빼는 건 어쨌든 굶어야 하니까 힘들어요. 목표치를 세워놓고 한 건 아닌데 초반에 78kg이었다가 20kg를 뺐어요. 그리고 제 키가 작지 않거든요.

-다이어트는 감독님의 요청이었나요.

감독님의 주문은 아니고 상의 끝에 결정했어요. 연기하면서 살을 빼고 싶다 느꼈어요. 특정 장면에서 좀 많이 수척해보였으면 좋겠어서. 특정 도박 장면을 제일 많이 마른 포인트로 잡았어요.

-지금 영화계에서 많은 작품을 하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이에요. 매너리즘은 없었나요.

작품을 하나씩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다기 보다, 촬영하면서 중간에 위기가 찾아온 적은 있어요. ‘타짜3’ 촬영 중에 중반부 넘어갈 때 조금 지치더라고요. 이렇게 긴 회차 찍어본 영화가 없었어요. 몸이 적응을 못했어요. 그때 류승범 형이 본인이 겪으셨던 , 저보다 더 어린 나이 때 영화하시면서 겪었던 걸 얘기해주셨어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어요.

-박정민씨가 인생을 걸고 제일 크게 베팅한 것이 있다면요.

저는 ‘안전빵’ 주의자라서 크게 뭔가를 막 걸지 않아요.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제일 큰 결심한 건데. 올인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거고, 지금까지도 최대한 잘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끝나면 헛헛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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