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나이에 왜… 설리도 앓았던 ‘마음의 감기’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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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나이에 왜… 설리도 앓았던 ‘마음의 감기’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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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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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우울증·무기력증 호소 환자 급증
지속된 우울감, 의욕↓, 수면장애 등 증상
우울증 의심해봐야… 증상 2주 이상 지속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받는 게 좋아
본태성 떨림 증상도 신경과 치료 받아야
배우 겸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가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삼곡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팬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해당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일명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환자 스스로 병에 걸린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진료 과정에서 “우울증 환자들이 병 자체를 부정하는 사례를 종종 보인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은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뇌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지속적으로 우울감을 느끼고 의욕이나 흥미가 크게 떨어진다.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식욕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급증하는 증상을 보인다. 자살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심한 경우 직접 시도하는 일이 벌어진다. 환자들은 건강한 시절보다 부정적인 사고가 많아지고 불필요한 죄책감도 느낀다.



◇ 여성이 극한 스트레스 받을 때 위험 높아

우울증 발병은 대개 30~40대부터 많아지지만, 여성은 산후 우울증 또는 갱년기 증상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20세가 넘은 남성은 암(癌)으로 투병 중이거나 병이 생겼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2.4배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다. 반면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3.6배로 치솟는다.

개인마다 자살을 시도하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요즘처럼 쌀쌀한 가을만 되면 우울증 외에도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진료실을 찾아온 환자들은 입버릇처럼 “난 우울하지 않고 단지 기운이 없거나 멍한 상태”라고 말한다. 이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계절성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남부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울증 증상이 2주일 이상 계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는 게 좋다. 환자 가족과 친구 등 보호자 역할도 중요하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보호자도 함께 내원해 의사로부터 구체적인 의학정보를 얻어야 극단적인 사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울증 검사는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심리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 변화, 면역질환, 뇌질환 여부를 살핀다. 현재 전세계 유수 의료기관들은 피 검사를 통해 우울증을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진단을 받고 병을 부정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주변 가족과 친구들의 따듯한 격려와 지지가 환자가 병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 손떨림 수전증도 심하면 신경과 치료받아야

“얼마전 다른 대학교 친구들과 미팅을 했는데, 손이 덜덜 떨려 술잔에 술이 다 흘러내려 웃음거리가 됐어요. 조금만 긴장해도 머리가 앞뒤로 흔들거려서, 신경과에서 치료를 받을지 고민입니다.”

최근 머리와 목, 다리, 목소리가 떨리는 ‘본태성 떨림’(Essential Tremor)을 치료하기 위해 신경과를 찾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기계조립, 악기 연주 등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손이 흔들리고, 심할 경우 혀가 떨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본태성 떨림은 이름 그대로 현재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갑상선 질환, 뇌졸중 등 추정 원인이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라며 “정확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먹는 약, 기저질환 등을 파악하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긴장하면 손이 떨리는 ‘수전증’ 역시 본태성 떨림의 한 종류다. 본태성 떨림은 신체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소뇌에 이상이 생겨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부모가 이 증상이 나타나면 자녀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가 많다. 35세가 지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 우울증 환자, 작은 자극에도 떨림 현상 나타나

몸이 떨리는 이유는 대부분 불안, 초조 등 흥분된 감정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안구가 돌출된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거나, 세로토닌 성분의 약을 먹는 ‘우울증’ 환자 등은 평소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몸이 잘 떨리게 된다.

연필로 글씨쓰기, 수술 등 정밀한 손작업을 자주하는 사람은 신경과 의사와 상담 후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프리미돈(primidone)등 항경련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개선된다. 만일 치료 효과가 미미하면 뇌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줘 신경 회로를 조정하는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볼 수도 있다.

손바닥을 하늘 방향으로 폈을 때 몸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이는 과음, 수면 부족, 생리주기 변화, 스트레스, 니코틴 금단현상 등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으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등을 안마시고, 과로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쉽게 낫는다.

다만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떨리고 뻣뻣해진다면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 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대개 60세 이후부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생성과 분비가 잘 안돼 발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 양전자방출단측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고, 초기에 약물 치료와 뇌심부자극술 등 시술을 받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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