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어린이가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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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어린이가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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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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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관심 늘면서 외국어학원 등 곳곳 할로윈행사
독특한 의상입고 귀신놀이 하며 즐거운시간 보내
 
 
  오늘(10월31일)은 서양의 연례행사인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다.
 `할로윈 데이’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최대 축제중 하나로 여겨질만큼 인기가 높다.
 영국 켈트족이 악령을 쫓는 축제일로 삼다가 기독교가 널리 퍼지면서 성자의 날(11월1일) 전야에 성자들의 삶을 경축하는 날로 변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국은 어린이들의 축제로 유명하다.
 호박 속을 파내 도깨비 얼굴을 새겨기고 그안에 양초를 넣은 `할로윈 호박등(Jack-O-Lantern)’이 이날의 상징처럼 돼있다.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어린이 영어교육 기관이 크게 늘면서 할로윈 데이가 또다른 축제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할로윈 데이 행사의 유행 속에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들도 많다.
 지역 영어 학원들은 원내부를 으스스한 분위기로 꾸미는 한편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게임 등의 할로윈 파티를 했거나 마련하고 있다.
 엘시아이키즈클럽남포항외국어학원(포항시 남구 대잠동)은 지난 26일 저녁, 5~7세 아동들과 이른 할로윈데이 행사를 펼쳤다. 원생들은 독특한 할로윈 의상을 입고 각종 소품으로 장식된 교실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색다른 의상을 입고 온 친구들을 신기한 듯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원생들은 호박등(Jack-O-Lantern)을 만들었고, 익살스런 표정으로 “Trick or treat!(사탕·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5~10세 아동을 대상으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포항원더랜드외국어학원(포항시 남구 대이동)도 할로윈데이 행사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원생들은 할로윈 데이(31일)에 저마다 준비한 할로윈 의상을 입고 친구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된다. 특히 `할로윈 귀신놀이’를 기대하고 있다.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 “Trick or treat!(사탕·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를 외치겠다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교사들도 가면을 쓰거나 얼굴 분장을 하고 할로윈 행사에 동참한다.
 이 외에도 각 영어학원마다 `할로윈 페스티벌’을 열어 관련 단어를 이용한 영어게임과 귀신놀이, 호박등 만들기 행사를 펼친다. 유치원 관계자는 “할로윈 행사의 인기가 많아 원생들은 한달 전부터 할로윈 데이를 기다렸다”며 “유치원을 그만 둔 뒤에도 할로윈 행사에 참석하러 오는 어린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유통점은 흡혈귀와 마녀 망토 등 다양한 의상과 호박 모양의 사탕바구니, 머리띠, 가방 등 관련 상품을 내놓고 `할로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 할로윈 복장입고 어린이들에게 사탕나눠 준 홈플러스 죽도점 관계자는 “영어 유치원와 학원등지에서 펼치는 할로윈 이벤트 덕분에 장식용품과 어린이 의상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할로윈데이가 예상 밖으로 인기를 누리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밸런타인데이(2월14일)나 화이트데이(3월14일)처럼 외국의 축제일이나 정체 불명의 기념일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 얄팍한 상술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경북지부 정복순 지부장은 “할로윈데이의 내용이나 의미, 유래 등을 모르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잘못된 영어 열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 교육에 대한 기본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할로윈데이가 상업화에 이용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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