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을 되돌아보니 난 꿈을 다 이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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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을 되돌아보니 난 꿈을 다 이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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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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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하지 못했던 공부
대학원까지 다니며 한 풀어
국내 가이드로 전국 돌았고
새마을금고 이사장까지 올라
많은 것을 얻어온 70인생
봉사하며 ‘복’ 돌려주고파
김봉순 씨 현재 모습.
김봉순 씨가 학위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봉순 씨 젊은 시절 모습.

김봉순의 포항이야기<10>

-청송에서 살았던 어린시절

13살 청송에서 살 때 전기가 처음 들어왔다. 담배조합에서 라디오를 나눠 주었다. 하도 신기하고 놀라웠다. 어떻게 저 작은 곳에서 사람이 들어있나, 생각하던 시절 이었으니 말이다.

사랑방에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던 시절이었다. 애린 중·고등학교 졸업했다. 딸이라고 공부시키지 않던 시절,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다. 만학도로 검정고시를 졸업했다. 대학은 지난 2010년도에 만학도로 위덕대학교 일본어과, 대학원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단기 유학 벳부대학에 한 해를 다녀왔다. 박사학위도 영어도 더 배우고 싶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절

아들만 둘인데 딸 하나 있었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 당시 가족계획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절이어서 엄두를 못 냈다.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는데 얻은 것 또한 얼마나 많은가. 아주 이익을 남기는 장사 아닌가. 그래서 빚을 지고 가면 되겠는가.

돌려주고 갈 것이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이 봉사를 하게 했다. 왔다 가는 것이 가치 있는 도전이다.

“복을 짓고 가자!” 28년간 모은 도자기가 지난 포항지진 때 다 깨지고 말았다. 그때 너무 힘들어서 제주도를 다녀왔다. 내다 버리기도 힘들 만큼 많았던 도자기를 모두 버렸다.

이제,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다. 생각을 바꾸고 있다.

휴게소에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돈을 건넨다. 빳빳한 돈을 은행에서 준비해서 돈을 전해 준다. 받으면 깜짝 놀란다. 반응이 “왜 이러시는데요” 하지만, 내가 자리를 떠날 때까지 그는 지켜보고 서 있다. 상대를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지진 이후의 삶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모두가 다 욕심이었구나” 라고 순간, 순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내 인생을 되돌아 보면

70평생을 되돌아보면 나는 내가 원하던 꿈을 이루었다. 처음 버스가 마을로 들어 왔을 때 내 꿈은 차장(버스 안내원)을 하고 싶었다.

차장 꿈 대신 문화관광 가이드가 됐다. 국내 가이드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전국이 손바닥 같았다. 25년 정도 이 일을 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싶다.

2015년도 포항 북구 우창동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 4년, 3선까지 연임했다. 내 인생에 후회가 없다. 다 이루었다. 생각한 대로 다 이뤄졌다. 이제 주어진 시간 동안, 빚지고 가는 일 없도록 마무리 잘 하는 것이다. 석양의 해처럼 웃고 가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아이들은 엄하게 키웠다

아이들을 잘 키웠다. 해병대 가니까 자식을 잘 키웠다고 주위에서 말해 줄 때 큰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지금도 나를 찾아 오면 큰 절부터 한다. 계모처럼 키웠다. 너무 엄했다. 그래서 애들 아버지는 감싸주고 후했다.

군대에서도 먼저 인간이 우선이다. 계급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먼저 인간부터 되어라.


자료제공=콘텐츠연구소 상상·도서출판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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