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딛은 ‘환동해권 크루즈관광’ 활성화 答(답) 찾다
  • 이진수기자
첫발 내딛은 ‘환동해권 크루즈관광’ 활성화 答(답) 찾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9.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상 심포지엄·토론서 ‘크루즈관광 육성’ 방안 제시
韓·日·北·러시아 등 환동해권 크루즈시장 잠재력 상당
내수시장 통해 대기업 참여·크루즈 정기선 유치 중요
지자체 인센티브 조례 제정·한국형 테마 크루즈 개발
지난 15일 코스타크루즈 네오만티로카호에서 ‘포항시 크루즈 시범사업 선상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포항시 및 경북도 공무원, 크루즈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포지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지난 15일 코스타크루즈의 네오만티로카호에서 ‘포항시 크루즈 시범사업 선상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포항 영일만항을 출항한 다음날로 크루즈는 동해상에서 기항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북상하고 있었다.

이날 선상 심포지엄은 크루즈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부 ‘환동해권 신북방 정책과 해양경제시대 포항·경북의 크루즈 관광 경쟁력 제고’라는 주제로 열렸다.

포항시가 이번 크루즈 시범운항으로 환동해 크루즈 시장 선점과 향후 활성화에 따른 방안을 찾기 위한 차원이었다.

최윤석 대경대학교 국제크루즈산업연구소 상임 연구원은 ‘환동해 순환크루즈 포항·경북의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 이정철 남서울대학교 교수는 ‘테마 크루즈를 통한 환동해 크루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이날 “한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환동해권 크루즈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면서 “앞으로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사할린 등 각국의 여러 도시들이 함께하면 크루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환동해권의 순환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크루즈 및 기항지 상품개발 △공동 마케팅 △터미널 개발 및 경영 △공동 연구 및 통계조사 △영유권 분쟁의 장애요인 극복 △원 카드 올 패스 시스템 도입에 따른 상호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 순환 크루즈, 공동 마켓팅 개발 등 상호 협력해야

최 연구원은 “경북도와 포항시는 크루즈 전담 조직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항만 부두 및 국제여객터미널 등 크루즈 인프라를 잘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철 교수는 테마 크루즈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100항차 정도 테마 크루즈가 운항하고 있다. 싱가폴은 선사, 공항, 여행사가 함께 크루즈산업을 잘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포항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형 테마 크루즈 개발로 외국인들이 참여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관광수지가 흑자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크루즈산업에 한류(K드라마·K팝·K문화)를 결합하면 한국형 테마 크루즈가 활성화 될 것이다”며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 문화를 크루즈에 연계해야 한다”고 했다. 크루즈에 ‘한류’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테마 크루즈의 중요성은 지역 경제성이다”면서 “포항이 먼저 테마 크루즈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포항에 크루즈 운항은 과거 포항에 포스코(포항제철소), 공항, KTX가 들어서는 것과 같은 포항에 있어 또 하나의 역사”다고 했다.

선상 심포지엄에서 이강덕(맨 왼쪽) 포항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류 문화 연계한 테마 크루즈 필요

토론자로 나선 강숙영 아세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환동해 크루즈 노선은 향후 10년 정도 보면 매력적인 노선이 될 것이다”고 했다.

강 총장은 “크루즈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국내 연안 크루즈가 선행돼야 하며 연안 크루즈의 활성화에는 각 지역의 차별화된 정체성이 중요하다”면서 포항의 경쟁력은 산업이다고 했다.

최재형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회 사무총장은 “포항은 모항·기항을 다 잡아야 한다. 지금부터 마켓팅을 해야 기항 유치가 된다”면서 미국 시애틀을 벤치마킹하면서 모항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심포지엄에서 “내년에 포항에서 환동해거점도시회의가 열린다.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협력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회의는 한국의 포항시를 비롯해 속초시, 동해시와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 12개 도시가 참가한다.

1994년 첫 개최됐으며 환동해권 지방 정부간 교류 협력으로 공동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크루즈산업도 이에 맞게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한일 및 북미 관계 악화 등으로 일본과 북한을 경유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앞으로 포항을 기점으로 일본 서해안,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북한 금강산을 연계하는 환동해 크루즈 삼각밸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17일에는 선상 심포지엄 제2부 ‘환동해권 환경변화와 포항·경북의 크루즈 관광 정책방향 도출’을 위한 심층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동북아 △크루즈산업 활성화 △경북·포항이 우선시해야 될 크루즈 정책 △국내 크루즈산업의 공급과잉 여부 △동북아 평화 크루즈의 과제와 정책 △국적선 크루즈와 내수시장 활성화 등을 놓고 100분간 진행됐다.


윤효진 코스타크루즈 한국지사 과장은 토론회에서 “포항은 굉장히 짧은 시간에 크루즈 유치에 성공했다”고 했다.

윤 과장은 “아쉬운 것은 포항이 모항임에도 불구 전체 승객(1220여 명)에 비해 포항시민이 100명도 참여하지 못했다”며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역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내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6개 거점 항에 크루즈 승객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크루즈산업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캄차크, 알레스카 등 4개의 포토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며 우리도 각 지자체가 경쟁구도보다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17일 선상 심포지엄 제2부인 ‘포항·경북의 크루즈 관광 정책방향 도출’을 위한 심층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포항 짧은 시간에 크루즈 유치 성공

윤 과장은 “크루즈 관광이 보편화돼야 하며 크루즈 입항이 지역 축제가 돼야 한다.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 대기업이 참여할 것이다”면서 크루즈 정기선 유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해상 동서대학교 교수는 “크루즈산업의 특성상 주변국의 협조 없이는 운영 자체가 어렵다”면서 중국 북한 일본 등과 실무적인 차원의 접촉을 하면서 대화의 채널을 이어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강 교수는 “크루즈 여행은 비싸다, 지루하다는 고정 관념에서 비싸지도 않고, 자고 나면 다른 나라에 있고 새로운 사람과 소통·교류하는 재미있는 여행이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공급과잉에 대해 크루즈는 항내 접안시설이나 터미널 등 기초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한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만 정비사업이나 미적 고려를 위한 항만개발 측면으로 접근하면 공급과잉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병승 강원도 해양관광센터장도 최근 평택 등 국내 다수의 지자체가 크루즈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이를 크루즈 공급과잉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많은 크루즈 포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안 크루즈 운항이 상당히 활발하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경북·포항의 크루즈산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포항은 크루즈 출발 단계”다며 포항의 크루즈 육성을 위해 △전문화된 조직 △항만 인프라 △크루즈와 연계된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포항은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일정기간 인센티브를 주는 관련 조례 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강원도의 경우 크루즈 유치 마케팅을 위해 강원도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2014년 제정했다.

외국적 크루즈 입항시 운항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속초를 모항으로 연간 10항차 이상 운항시 10억 원 내에서 운항 손실금 50%를 지원하고 있다.

또 크루즈 유치 전담 법인을 2015년 설립했다. 9명(공무원 5명, 전문직 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 4년 이상 재직으로 노하우가 상당하다.

강원도의 이 같은 정책은 포항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윤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크루즈산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은 “크루즈가 지역 산업에 얼마나 녹여 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가 여행사와 함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면서 크루즈산업에 대한 지역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이병승 센터장은 “강원도는 평화 크루즈에 관심 많다”고 했다.

강원도는 속초~장진·원산(북한), 속초~나진(북한) 운항 항로로 금강산 관광을 추진하고 있으며 선박 규모는 2~5만t, 탑승객 1000~2000여 명으로 주 1회 항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개방되면 바로 입항이다.


   ◇ 강원도 북한 개방되면 입항

유다종 팬스타그룹 경영기획실 크루즈사업팀장은 “평화 크루즈는 이상이 아닌 현실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북한 관광이 개방되면 우리나라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중국을 포함해 외국계 선사들이 이미 준비를 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볼때 이번 포항 크루즈의 시범운항은 의미가 깊다” 고 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기업들이 크루즈산업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기피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투자도 적다”며 크루즈에 대한 새로운 전망과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언급했다.

김종훈 포항시 북방정책팀장과 박상진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크루즈산업의 전반적인 것과 포항의 크루즈산업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안이 제기됐다”며 “검토, 보완해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