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짜리 ‘포항 해상공원’ 활용방안 없나
  • 이상호기자
100억 짜리 ‘포항 해상공원’ 활용방안 없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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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포항의 난제
(7) 포항 캐릭터해상공원
예산 100억원이 투입돼 건설됐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변해버린 포항 송도동 캐릭터해상공원. 이곳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찾는 이들이 없어 텅비어 있다. 경북도민일보 DB

100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애물단지로 변한 ‘포항 캐릭터해상공원’. 최근 이 해상공원의 활용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포항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해상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된 배경은 포항시의 계획이나 구상이 처음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 남구 송도동 동빈큰다리 옆에 자리잡은 캐릭터해상공원은 예산 100억원(국비 66억·도비9억·시비25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7년 9월 개장했다. 공유수면을 이용해 만든 이 공원은 면적 9090㎡에 어린이용 자동차와 놀이기구, VR 등 시설을 갖춰 서울의 모 업체가 시로부터 위탁받아 가족단위 방문객을 주 고객으로 그동안 운영해 왔다.

하지만 개장 2년도 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없어 문을 닫았다. 개장 첫해인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1만 7411명이 공원을 찾아 다소 활기를 띄는 듯 했으나 지난 2018년에는 이용객이 6153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고작 127명만 찾는데 그쳐 폐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공원은 성인에게 1000원, 포항시민이나 단체객 800원, 어린이 500원(포항거주 아동 등 400원)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입장료에 비해 볼거리와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지난해 8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지금은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공원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다.

공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다 보니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초 서울지역 업체와 강제 계약해지 한 상태다. 이 업체는 공원 전기 사용료와 상수도 사용료를 각각 1000만원, 1500만원 체납해 현재 해결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원이 계약해지 됐다는 소문이 나자 전국의 몇몇 업체에서 포항시에 위탁 문의 등이 오고 있지만 시는 위탁을 쉽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위탁을 문의해온 업체들 모두 소규모인데다 공원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시는 대기업에서 활용계획을 세워 운영을 하겠다고 신청해 오면 위탁을 검토해보고 아니면 시가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피서객이 모이는 여름철 이전까지는 다시 연다는 방침이다.

시는 최근 부산 더베이101, 동백섬을 방문해 공유수면 성공사례를 살폈고 인천이나 양양의 사례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해상공원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 공원에 매우 많은 예산이 투입돼 반드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각종 아이디어도 들어오고 있고 여러 활용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2월 말까지는 확실한 방안을 찾아 여름철 이전에 다시 개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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