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먼지, 밤엔 암흑천지… 공사 언제 끝나나”
  • 이예진기자
“낮엔 먼지, 밤엔 암흑천지… 공사 언제 끝나나”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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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포항의 난제
(8)이인지구도시개발사업
도시개발사업으로 황폐해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이인지구 현장. 착공 10년이 다돼가지만 여전히 황무지인채로 정체돼있다. 사진은 대유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이인지구. 뉴스1

“거의 10년 동안 이런 황무지를 옆에 두고 살고 있어요. 겨울철에는 먼지가 날려 창문도 열지 못하고 여름철엔 민둥산이 홍수가 날까봐 두렵습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대유아파트에 사는 박모(여·59)씨의 하소연이다.

KTX 포항역 맞은편에 위치한 이인지구는 지난 2011년 4월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후 2012년 1월 공사착공에 들어섰다. 해당 지구는 94만7868㎡의 면적에 1만 5512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이 사업은 오는 12월 31일 완료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8월 1일 사업비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인지구 도시개발조합 관계자는 “이인지구 시공사인 A사가 최근 자금난 문제로 공사중단 요청을 해왔다”면서 “공사가 중단된 것에 대해 조합 내 반발이 심하다. 때문에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인근 대유아파트와 삼도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삼도아파트에 사는 주민 이모(여·33)씨는 “하루빨리 공사가 마무리 돼야 주변도 깔끔해져 가로등도 생기고 할텐데 언제 마무리 되는거냐”면서 “동네가 너무 어두워 가로등 설치 문의를 시에 해봤지만 도시개발이 완료되기 전에는 도로 정비가 안돼 가로등을 설치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불평했다. 실제로 이곳 주민들은 낮에는 먼지가 날려 야외활동을 할 수 없고 밤에는 민둥산 전역이 암흑천지로 변해 심야운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인지구 도시개발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다.

이인지구 도시개발추진위원회가 시에 개발계획수립을 요청, 다음해인 2007년 경북도 심사를 거쳐 2008년 이인지구 도시개발구역이 지정됐다. 이후 주변 교통·환경 등 분석해 지난 2012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현재 공정률 70%로 중단된 채 언제 완공될지 기약 없는 상태다.

이인지구와 달리 인근 초곡지구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지난 2018년 완료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는 공기업인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진행했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완공될 수 있었다”며 “양덕지구만 하더라도 1998~2011년 약 13년간 이뤄졌다. 현재 이인지구 개발사업이 특별히 더디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이인지구 도시개발조합과 A시공사가 14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학교, 주택, 공원, 상업부지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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