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뚱뚱하면 더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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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뚱뚱하면 더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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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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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연구의사회, 위험요인 경고
비만, 만성염증·지방세포 ‘면역력↓’
美 NIAID 연구 결과, 고도비만 환자
일반 코로나로 입원할 위험 2.78배↑
“정상체중 유지, 감염병서 스스로 보호”

국내 학술단체인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비만을 경고하고 나섰다. 뚱뚱한 사람일수록 만성염증에 시달리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비만연구의사회가 위험을 경고한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이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나라는 BMI 23~24.9 비만전단계(과체중, 25~29.9 1단계 비만, 30~34.9 2단계 비만, 35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예방의학 의학박사·가정학과 전문의)은 13일 “중국 우한 진인한병원이 입원환자 99명을 분석한 연구 내용을 보면 비만은 고령, 기저질환과 함께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신종인플루엔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례를 비춰보면 비만을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는 코로나19와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국내에 퍼지면서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숨졌다.

메르스 환자 637명을 분석한 결과 감염자 16%가 비만이었고, 중증환자 비율이 정상체중 그룹에 비해 3.1배 높다는 캐나다 연구팀 결과도 김 회장이 비만을 경고하는 근거 중 하나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가 4788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고도비만 환자가 일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할 위험이 2.7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인플루엔자도 마찬가지다. 김민정 회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때도 감염병 감염자의 입원치료와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요인으로 비만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플루 감염자 중 체중이 비만으로 분류한 그룹은 정상체중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1.81~2.74배 높았다”며 “입원치료 위험도는 8.9배까지 높아졌고, 이런 특성은 아시아 지역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회장은 “비만은 만성염증 그 자체이고, 지방세포는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범”이라며 “뚱뚱한 사람일수록 수술 후 감염 사고도 잦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환자는 A형 독감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효과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적게 나타나는 반면 바이러스 배출량은 42% 더 많다”며 “감염병 유행이 빨라지는 데 비만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회장은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건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며 “식이요법과 함께 정기적인 운동,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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