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낌 없는 자유 ‘달항아리’에 담다
  • 이경관기자
거리낌 없는 자유 ‘달항아리’에 담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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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갤러리 히든 스페이스
6일까지 권유미 초대전 개최
‘유희삼매’ 주제 작품 선보여
권유미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은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역민들을 응원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프로젝트 갤러리 히든스페이스는 오는 6일까지 서양화가 ‘권유미 초대전’을 연다.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권유미 작가는 32번의 개인전과 200여 차례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지역 대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어떠한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 자재의 경지’를 이르는 ‘유희삼매(遊戱三昧)’를 주제로 하고 있다.

권유미 작가는 오랫동안 꽃과 꽃병 그림을 그리며 쉼 없는 내면의 갈등을 예술적으로 승화해왔다. 그 결과, 꽃은 사라지고, 꽃병은 점점 항아리로 변화해갔다.

그녀의 달항아리가 캔버스 전면에 등장하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도전이 있었다.

작가가 작업실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의 결과를 이번 작품으로 만나는 것이다. 달항아리는 그동안 많은 작가들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해 왔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이다.

권유미 작가의 달항아리는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전통 재료인 자개를 작은 조각으로 오려 하나하나 캔버스에 붙여 항아리 형태를 잡는다. 그 위에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달항아리가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달항아리는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발하는 자개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가 만나 절제된 미학을 선보이고, 사람들을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히든스페이스 박진향 대표는 “이번 작품 활동을 통해 작가는 어떠한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의 경지인 ‘유희삼매’에 이르고 싶었을지 모른다”면서 “작품에 몰입하는 사이 이미 자신의 존재마저 의식 못한 진정한 ‘유희삼매’에 다달았을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히든스페이스는 대구에서 제조업을 경영하는 박진향 대표가 오픈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히든스페이스는 ‘숨어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히든스페이스는 순수예술과 함께 조형, 미디어 작품은 물론 주변에 소소한 생활용품이지만 재미와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꾸준하는 문턱이 낮은 갤러리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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