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국민 의식이 ‘코로나19’ 극복한다
  • 이진수기자
성숙한 국민 의식이 ‘코로나19’ 극복한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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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국내 확산 공포
7500여명 확진·50여명 사망
국민 일상 바꾼 미증유 사태
김호기 “위험 최소화가 대안”
위기에 강한 국민, 극복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민의 일상이 바뀌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는 우려하면서도 애써 남의 동네 일로만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야 다를까. 1월 국내에 전파되면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타인과 접촉을 꺼렸다.

2월 중순 급기야 코로나19는 확산됐다. 마치 마른 들판에 불을 지핀 형국이었다.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 급속히 펴져 나갔다. 역병의 창궐이다.

거리는 한산하고 사람들은 공포와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문이나 TV 등 각종 매스컴은 연일 코로나 사태를 보도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 명씩 늘어난 코로나 확진자는 7500여 명이며 사망자는 50명을 넘어섰다.

국민의 모든 생활을 바꾸고 멈추게 했다. 미증유의 사태이다.

코로나는 그렇게 끔찍하게 우리 사회에 덮쳐왔다.

문명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작인 ‘총, 균, 쇠’에서 ‘균’의 무서움이 떠오른다.

다이아몬드는 잉카 등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유럽에서 건너온 천연두 등 전염병을 꼽았다.

14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페스트(흑사병)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 20세기 이후 역사를 돌아봐도 스페인독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돼지독감(신종인플루엔자) 등 질병의 위험과 위력은 대단했다.

1918∼1920년 유행했던 스페인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당시 16억이었던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키고, 최소 2500만 명에서 최대 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03년 사스는 750명, 2009년 등장한 돼지독감은 1만8500명의 생명을 빼앗아갔다.

2020년 벽두부터 코로나 폭풍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에서만 3100여 명이 숨졌다.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사회의 위험이다.

일찍이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를 언급했다.

벡은 1986년 위험사회를 발표해 현대사회에서의 위험의 중요성을 계몽했다. 위험사회란 위험이 사회의 중심 현상이 되는 사회를 말한다.

위험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지구적 차원으로 확장된다.

코로나가 중국 우한에서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미국 등으로 빠르게 전파돼 글로벌 위험화가 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국경과 지역이 없다. 비행기를 타고 하루만에 전세계를 갈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오늘날 위험의 완전한 제거는 불가능하다. 특히 코로나 같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더욱 그러하다.

김호기 교수는 이런 위험은 가능한 한 위험의 최소화가 현실적인 대안이다고 했다.

위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 글로벌 거버넌스의 강화, 과학에 대한 지원, 위험 판단능력의 제고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사후 대처 못지않게 사전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포항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의료진 확충과 선별진료소 운영, 드라이브스루 검사, 개인위생수칙 당부, 개학연기,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31번 슈퍼 전파자가 나오기 전에 다소 안이한 점도 있었고, 마스크 공급에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허나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라는 우리나라 특성을 감안하면 정부의 대응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최대 확산지인 대구를 봉쇄하지 않고, 정상적인 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 방역을 하는 것에 외신들은 매우 이례적이다며 호평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는 중국발이나, 국내 확산의 최대 진원지는 신천지교회이다.

신천지는 은밀하고 폐쇄적인 종교 집단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기에 더욱 급급했다. 방역에 치명적인 요인이다.

거대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정부는 때리면서도 신천지에는 말 한마디 못하는 침묵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몇 일전부터 코로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정부의 대응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이웃에 대한 격려와 온정의 손길, 전국에서 이어지는 의료봉사활동 등의 성과이다. 위기에 강한 우리 국민의 성숙한 모습이다.

지진, 태풍, 기후 변화, 전염병 등 우리 사회의 위험은 국민들이 극복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위기 극복은 사회 구성원인 국민의 몫이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에 미증유의 사태다.

그럼에도 최근 2개월 동안 보여준 국민들의 성숙한 모습은 지금의 사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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