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 잊었나
  • 권재익기자
정치인들,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 잊었나
  • 권재익기자
  • 승인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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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국 패닉 불구
총선 앞둔 지역 국회의원들
정당 위해 공천싸움만 급급
선조들 환난상휼 정신으로
위기 극복 위해 머리 맞대야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패닉현상에 빠질 정도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국민들의 마음이 그나마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향약(鄕約)이나 두레라는 자치 규율을 만들어 시행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가며 모진 풍파의 삶을 잘 헤쳐 가며 살아왔다.

이런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온 국민들이 함께 만세운동을 펼치고 독립운동을 통해 독립의 쾌거를 만들어 냈고 그 어려웠던 경제위기를 겪은 1997년 IMF에도 금모으기 등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또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사태 때도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잘 대처했다.

지금도 전국이 코로나 확산으로 모든 행사들이 줄지어 취소되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져 상권이 무너지고 경제는 거의 파탄지경에 이르러 가고 있어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져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우리 국민들은 자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시락 나누기, 의료진들의 봉사정신이 기치를 발휘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특히 어느 여고생은 자신의 돼지저금통을 털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 조금 확산이 덜한 지역에서는 부녀회가 손을 모아 도시락을 만들어 호남에서 영남으로 매일 배달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부족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누기도 하고 있다.

또 파탄일로에 놓인 경제사정으로 어렵게 회사를 꾸려 나가는 중소기업에서도 적지 않은 금액을 내놓는가 하면 국민 저마다가 서로를 돕기 위해 안간힘을 모으고 있다. 이게 바로 우리 선조들이 어려울 때 함께 나누던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우리 정치판은 어떤가.

온 나라가 코로나 사태를 진작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해 가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는 요즘 한 목소리로 이 사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보다는 조그마한 일에도 서로를 비난하기 일쑤고 다가올 총선에 목이 메 자신들의 정당의 실리를 위한 공천싸움에만 급급해 있는 꼴이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 많은 세비를 받아가며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는 국회의원들 가운데 어느 누구하나 자신의 지역구가 됐던 공동모금회가 됐던 작지만 정성을 모아 기부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정치인들은 상시 기부행위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핑계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공동모금회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다만 금전적인 기부행위가 아니라도 좋다. 직접 발로 현장을 누비며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려고 노력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그나마 출마지역에서 방역장비를 들고 방역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니 다행스럽단 생각이 드니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는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국회의원을 하며 많은 것을 누리게 했던 지역에서 코빼기조차 보기 힘드니 국민들의 원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정치인이라면 누구보다 공부도 많이 했을 것이고 누구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선조들의 지혜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았는지 반문해 보고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총선에서도 또 똑 같은 말을 할 것이 아닌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노라고. 그러면 이제라도 한 목소리로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말이다. 권재익 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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