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후 더 촘촘한 방역망 짜야… 지역사회 감염 차단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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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더 촘촘한 방역망 짜야… 지역사회 감염 차단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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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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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달 6일 개학 앞두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교육계 “학교, 지역 사회 감염 멈추고 안정화 된 후 열어야”
학생들 마스크 확보·방역대책·행동수칙 마련도 전제조건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정부가 4월 6일로 예정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개학을 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학생들의 마스크 확보부터 등교 시 발열 체크, 급식 등 꼼꼼한 방역 대책과 행동수칙 마련도 중요하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22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고, 우리 아이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개학까지 보름이 남았다. 이미 세번이나 연기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이상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학을 추진하기도 어렵다”라며 “더 이상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확실한 방역의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가 개학하기 위해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최소한 한 자릿수 정도로 눈에 띄게 꺾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종일 붙어 앉아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가정을 통해 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파 연결 고리 측면에서 학교와 학생이 전파 증폭 집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감염병 전문가들도 일관되게 지적하는 부분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지난 14일 페이스북 글에서 “감염 학생이 나와 그것이 학교 차원의 감염이 이뤄지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로 콜센터 같은 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라고 우려했다.

증가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는 아직도 하루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요양병원 등 지역사회에서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유럽 등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며 해외 입국자를 통해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는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멈추고 안정화 된 후 열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라며 “학원과 콜센터,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정상화되고, 추가 감염 없이 안전함이 가시화됐을 때 열어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학에 앞서 꼼꼼한 방역 대책과 행동수칙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우선 개학 후 학생들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지역의 경우 현재 학교에서 미세먼지 등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는 전교생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경을 통해 KF80 이상의 효과가 검증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1인당 3장씩 현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마스크 1장당 교체할 수 있는 필터 4장을 함께 지급한다. 모든 학생들이 12일간 사용할 수 분량이다. 현재 비축분을 합하면 약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놀다가 잃어버리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하루 1장만으로 가능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물품 구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구체적 행동수칙 마련이다. 등교 시 발열체크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한명씩 발열체크를 하기가 쉽지 않다. 열화상카메라를 학교에 보급한다고 하지만 무증상자는 발열체크에서 걸러지지 않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 급식이다. 급식실이나 교실에서 집단 급식을 하는 학교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식사를 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할 수도 없다. 시간을 분산해 식사를 했을 때 규모가 큰 학교의 경우 배식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이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지 양호실에서 대기하도록 해야할지도 학교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학교에서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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