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만 꼬박꼬박” 대학생들의 눈물
  • 이예진기자
“월세만 꼬박꼬박” 대학생들의 눈물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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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계명대·경북대 등
온라인 강의 잇따라 연장
등교 날짜 미정에 무작정
자취방 계약 해지도 못해
등록금·월세 이중 부담↑

“살지도 않는 집 월세를 계속 내고 있어요.”

대구 영남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소희(24·여)씨의 한탄이다. 이씨는 지난 1월 영남대 인근에 자취방을 얻었지만 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포항 본가로 온 후 한번도 대구에 간 적이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월세는 꼬박꼬박 내고 있다. 이미 계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기도 어려워 아까운 돈만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 등교할지 몰라 무작정 방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상황은 영남대 뿐만 아니라 인근 계명대학교, 경북대학교 등을 포함해 전국의 대학교가 마찬가지다. 대학들은 3월이 개강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온라인)이 진행되면서 등교 날짜는 꾸준히 연기됐다.


현재는 다음달 4일이 등교 예정으로 돼있지만 이마저도 추후 상황에 따라 또 연기될 수 있다. 안전을 위한 대학측의 결정이지만 이씨와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은 한두명이 아니다.

영남대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원룸 계약자들 중 반 이상이 입주를 못한 상태다. 계약 때문에 월세를 낼 수 밖에 없다”며 “계약자들 가운데 해지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원룸 주인들은 이런 상황을 알지만 쉽게 계약을 취소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같은 문제들로 휴학을 결정하기도 한다. 계속 빠져나가는 원룸 월세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모든 수업이 현장강의가 아닌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면서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언제 등교가 가능해질지 모르는 시점에 한학기가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학생들은 학교와 원룸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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