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의 무게
  • 김대욱기자
180석의 무게
  • 김대욱기자
  • 승인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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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회 의석 60% 차지
21대 국회 운영 주도권 잡아
코로나發 경제 위기 극복 등
국민에 진짜 능력 보여줘야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총 180석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300석의 국회 의석 중 무려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제 여당은 개헌빼고는 국회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원내 제1당에 돌아가는 국회의장 자리를 확보했고 교섭단체 소속 의원 비율에 따라 배정되는 각 상임위원장 자리도 18개 중 약 12개를 배정받는다. 특히 여야의 견해차가 커 상임위 처리가 어려운 쟁점 법안도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도) 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 또 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수단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21대 국회는 정말로 여당이 주도권을 갖고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여당의 능력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면 현안이 산적해 있다. 먼저 코로나19 극복이 급선무다. 지금까지는 잘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언제 다시 확산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당은 정부와 함께 이 병이 종식될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당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사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경제위기라는 견해가 있다. 특히 이번 경제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것이어서 어쩌면 외환위기때보다 더 극복이 힘들수도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세계 경제가 지난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불어닥칠 한파는 매우 혹독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는 지난 1997년 말 엄습한 외환위기를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국가적 시련이라고 불린 이 위기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기업의 잇따른 도산으로 인한 대량실직으로 많은 가정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신규채용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외환위기가 우리에게 던진 충격파는 너무 커 그 영향이 아직도 미치고 있다.

이런 외환위기를 기억하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불안해 하고 있다. 과연 이번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일지,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대한 염려가 큰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 정도라는 180석을 차지한 여당은 정부와 함께 우리에게 닥친 이 시련을 잘 극복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은 국민들은 이번 위기를 잘 돌파하라고 여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나 싶다.

반 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나.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 내전 등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상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우리에게 또 하나의 큰 위기가 닥쳤다. 국민들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위기극복 유전자로 무장해 이미 준비가 돼 있다. 아직 완전히 종식되진 않았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자세가 다시 한번 이를 증명한다.

이제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여당이 진짜 실력을 보여 줄 때다.

여당은 이번 위기를 잘 돌파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충실히 받들어 국난극복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해야 한다. 그것이 여당 앞에 놓여진 역사적 책무(責務)며 180석의 무게다.

김대욱 편집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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