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수리재료센터’ 봉화에 둥지 튼다
  • 채광주기자
‘국립문화재수리재료센터’ 봉화에 둥지 튼다
  • 채광주기자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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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면 일원에 339억 투입
목재수리·전시·체험실 설치
내년 9월 착공 2023년 완공
1700명 신규 고용창출 효과
산림목재문화도시 도약 기대
봉화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조감도.

‘춘양목의 고장’ 봉화에 국가 주도의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들어선다.

문화재청이 봉화군 법전면 풍정리 일원에 총 339억원을 투입해 내년 9월 착공해 오는 2023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면적의 83%가 산림으로 이뤄진 봉화군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된 데 이어 또 다른 국가 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들어서게 돼 대한민국 대표 산림목재문화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 배경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궁궐, 정자 등 목재 문화재가 많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건축물은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수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목재를 민간시장으로부터 공급 받다보니 목재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8년 불에 탄 숭례문 복원 때 목재 문화재 복원 부실 사례가 발생하면서 국가가 공공의 재화인 문화재 보존을 위해 직접 목재를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또한 문화재를 수리하면서 발생하는 가치 있는 각종 부재(기와, 석재 등)가 보관 장소가 부족해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재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할 충분한 연구 및 자산 가치가 있다.

봉화군은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을 통해 문화재 수리에 필요한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 및 관리가 가능하고 문화재 수리 시 발생하는 부재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봉화군에 건립지 선정 이유

문화재수리 재료센터는 봉화군이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제안해 정부시책에 반영된 사례로 하향식이 아닌 지방에서 건의해 사업을 발굴한 상향식 예산 확보 사례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으로 이루어져 산림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고 고건축의 필수 재료인 춘양목의 최대 생산지이자 집산지이다. 지금도 문화재청이 특별 관리하는 1500여 그루의 춘양목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103개의 현존 전국 최다의 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정자문화생활관, 도내 최초로 개원한 목재문화체험장, 국내 최초의 산림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개교한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등 우수한 산림자원과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지리적으로도 태백산과 소백산이 이어지는 양백지간 사이에 위치해 서늘하고 평균 해발 및 일교차 등으로 목재건조 및 가공에 적합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해 전국 각지로의 목재 운송에도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 현재 추진 상황과 관련 시설

봉화군은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을 위해 2차례에 걸친 기본구상 및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실시했다. 2018년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지난해 정부 예산 2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 국비 18억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문화재청과의 협력 사업으로 현재 문화재청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봉화군은 군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규모는 사업부지 약 21만㎡, 건축면적 9900㎡로 주요 시설로는 목재 건조 및 가공·보관을 하는 수리재료시설, 목재건조 연구와 재료의 품질을 분석하고 인증하는 목재건조·시험실, 수리 시 발생하는 문화재 부재를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로 이뤄지며 그 밖에 산책로 등 부대시설도 포함될 예정이다.

향후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해 소프트웨어 부문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군은 장기적인 국책사업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해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에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 문화재수리 재료센터의 효과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는 일자리 창출이다. 건립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17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은 150여 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민의 소득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군이 추진하고 있는 봉화퍼스트와 연계해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한다면 일자리 창출 및 소득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문화재 관련 산업 진흥 및 문화재 수리·보수 기술자 등 관련 전문가를 육성해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수 분야인 문화재 정책분야에도 한발 앞서 나감으로써 타 지자체보다 선도적인 우수한 역량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엄태항 군수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국립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우리 지역에 유치됨으로써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봉화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지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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