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과 직원의 ‘동상이몽’
  • 나영조기자
경주시장과 직원의 ‘동상이몽’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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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일부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도를 넘고 있다.

올해 초 주낙영 경주시장이 주민만족 봉사행정 실천 방안으로 내건 ‘건축허가민원 원스톱 행정’시책이 직원들의 소극적 업무추진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주 코오롱호텔 불법 주차시설과 관련해 경주시청 건축허가과, 교통행정과, 도시계획과 등을 찾아 당시 자료를 요청했다. 그런데 관련부서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오래된 일이라 잘 모르겠다. 서류가 없다. 우리부서 일이 아니다” 등 발뺌하기에 바빴다.

심지어는 보도가 나간 후 관련부서 담당과장에게 코오롱호텔 불법주차시설과 관련 조치사항을 문의하니 “무슨 일 있었습니까”라면서 엉뚱한 대답을 했다. 한 달 넘게 취재하고 지적했는데 담당은 과장에게 단 한차례의 보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경주시 행정조직상 정책기획관, 청렴감사관, 미래사업추진단, 건축허가과 등이 부시장 직속부서로 편성돼 있다. 담당이 과장에게 보고하지 않으면 부시장은 업무내용을 알리가 만무하다. 시장은 당연히 모를 것이다. 이날 만난 경주시 직원 A씨는 “과장도 모르는데 잠시 머물다 가는 부시장이 알 턱이 없지요. 그리고 부시장이 무슨 애착으로 부서 업무까지 챙기겠습니까. 회의 주재나 하고 권한만 챙기는 자리가 ‘부’자 아니겠습니까. 그나마 국장 밑의 부서는 국장의 눈치라도 보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건축허가민원 원스톱 행정을 혁신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한 말이 무색하게 들렸다. 주 시장은 건축허가과를 신설하고 건축인·허가 민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건축뿐만 아니라 관련된 농지·산지·개발행위 등 복합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시장이 아무리 시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시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모든게 허사다. 시장과 직원들이 따로 노는 경주시 행정을 보면서 경주시민들만 안스럽다는 게 기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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