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가
‘객지→고향, 다시 객지’ 떠나다니길 반복
40년만에 고향서 농사·한우 사육하며 정착
70 넘어서도 계속 배우고 즐기며 살고 있어
‘객지→고향, 다시 객지’ 떠나다니길 반복
40년만에 고향서 농사·한우 사육하며 정착
70 넘어서도 계속 배우고 즐기며 살고 있어
이종원의 인생이야기<34>
포항 두메산골 기북면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마땅치 않아 다시 객지인 안동으로 가서 기술을 배워 양복 재단사 겸 세탁소에서 일했는데 7년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결혼은 안동에서 일할 때 24살에 김명화(69)씨와 천생연분을 맺었다. 그 당시 양복점 옆, 미용실에서 근무하던 아내를 우연히 만났다.
펜팔이 유행하던 시절, 3년간 사연을 주고 받은 연애와 인근 유원지로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안동에서 조금 살다가 다시 고향 기북으로 돌아왔다.
귀향하게 된 동기는 월남파병에서 돌아온 친구가 위로금을 받아서 염소 사업에 종사하게 됐는데 사업성이 좋다고 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염소 우리를 짓고 27마리를 방목하면서 키웠는데 결국에는 실패했다.
객지 생활을 하면서도 늘 고향에 대한 향수는 남아 있었다. 그래서 큰집이고 선산도 있어서 그 책임감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 죽으면, 한 줌 재가 돼 할머니 산소 옆에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 먹은 대로 될 것 같다.
중학교 2년 때부터 시작한 신앙생활이 평생을 신앙으로 살게 된 계기가 됐다. 25년 째 기북 봉계교회에서 장로직을 맡고 있다.
한 우물을 파고 신앙의 양심으로 성실하게 살면,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고 교양서적과 목사님들이 지은 책을 즐겨 읽는다. 지난해 봄에 교회 설립 61년 만에 어르신 교인이 70여 명이나 등록했다.
지금은 음악활동에 심취해 있다. 색소폰, 아코디온, 노래교실 등 비록 취미로 하고 있지만 재미있다. 신중년사관학교 2기를 졸업하고 노래교실은 매주 나간다. 경로당에는 노래가 없으면 재미없다. 흘러간 옛 노래가 제격이다.
그래서 사는 게 즐겁다. 70이 넘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자료제공=콘텐츠연구소 상상·도서출판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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