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청송군의회 제245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을 뽑는 선거장인 본회의장에 출입하지 못하고 저지를 당한 한 군민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한 말이다. 이날 군의회 사무과는 선거상황이 외부로 유출돼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비공개로 선거를 진행하면서 군민은 물론 군의회 출입기자들까지 선거장에 출입을 통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군의회 법상이나 조례에도 의회 방청석 출입통제는 명시돼 있지 않다. 이날 방청석 비공개는 의회사무과가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인지, 아니면 의원들이 사무과에 압력을 행사해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아직도 군의회 의원들이 군민 위에 군림한다는 갑(甲)질 인식이다. 이날 군의회 출입기자들도 통제받는 마당에 일반 군민들은 아예 방청석 입장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의회사무과는 1시간 후에 부랴부랴 방청석 입장을 허용했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 입장 불허는 선거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의원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 무슨 대단한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비공개로 진행할 이유가 있었는가.
이날 군의장 선거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광호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고 부의장은 심상휴 의원이 뽑혔다.
이날 청송군의회 의원들과 사무과가 보여준 행동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역행시킨 처사였다. 겉으로는 군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큰소리 치지만 실제로는 군민들 위에서 갑질하려는 행위나 다름없다. 이제 의원들도 변해야 한다. 군민들로부터 표를 받은만큼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또 의원들 스스로도 군민들이 기대하는만큼 의정활동을 잘 하고 있는지 한번쯤 뒤돌아 봐야 한다. 군의원이 군민들 위에 절대 군림할 수 없다. 더욱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군민만을 먼저 생각하는 의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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