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 모용복기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 모용복기자
  • 승인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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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하늘 나는 자동차 등장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인류의 꿈이 실제 눈앞에 도래
정부, 한국형 운항기준 등 착수
11월 드론 택시 시험비행 돌입
플라잉카는 배터리가 핵심 변수
수소연료전지 주요 동력원 전망

“작은 할아버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언제 나와요?” 지난해 가족모임 때 조카의 초등학생 딸이 물었다. “한 10년 있으면 나올 거야. 네가 어른이 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따야 차를 몰 수 있어”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했기로서니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니…”라고 생각하며 초등학생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건성으로 대충 대답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로드맵에 따르면 앞으로 5년 후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 카)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한국형 운항기준을 세우기 위한 실증작업과, 기체 개발, 관련 법과 제도 정비에도 착수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다. 국토부는 오는 1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론택시 시험비행에 들어간다. 자유로운 드론 비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비행자유화 구역과 특화도시를 지정하는 등 UAM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 상용화 패스트트랙과 공공조달 시 국산드론 우선 구매 등을 통해 산업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드론은 10여 년 전부터 우리 일상생활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드론을 이용한 무인택배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사람을 실어 나르는 드론은 아직 먼 미래 얘기처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5년 뒤면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하니 영화에나 나오는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잠자는 사이 과학기술이 이처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한다.

하늘을 나는 꿈은 인류의 오랜 소망이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하는 등 먼 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로 실질적인 비행에 성공한 비행기는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만든 플라이어호였다. 이 비행기는 불과 12초 동안 36m를 비행했다. 그런데 90여 년이 흐른 지금 비행기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 됐으며, 비행기로 인해 국가 간 이동과 교류가 활발해져 지구촌이라 불릴 정도로 가깝게 됐다. 만약 비행기가 없다면 유럽여행이나 아프리카 오지마을 봉사활동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인류의 꿈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실이 된 것이 비행기다. 하지만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것은 공상과학 영화에는 나오는 얘기다. 교통이 꽉 막힌 짜증나는 도로 위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다면…”하고 누구나 한 번쯤 푸념해 봤을 것이다. 그런데 5년 뒤면 이러한 일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플라잉 카를 타면 서울 도심 전역을 10내로 이동할 수 있으며, 김포공항~잠실역 구간은 승용차 대비 소요시간이 84% 가량 줄어든다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교통 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많은 정신병원이 직원 수를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플라잉 카 시대가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항공교통 관제시스템과 도심 비행 규제 문제, 안정성 확보, 보험개발 등 각종 법과 제도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플라잉 카도 일종의 비행기인 만큼 구동을 위해선 많은 배터리 용량을 필요로 한다. 원활한 추진력을 내기 위해선 배터리 효율은 극대화하고 부피는 줄여야 한다. 배터리의 발전 없이는 플라잉 카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배터리가 모빌리티 진화의 핵심인 이유다. 따라서 전기 생산 효율이 높은 수소연료전지 등이 드론항공기의 주요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중에는 플라잉 카들이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고 지상에는 보행자들이 한산한 도심 거리를 마음 놓고 활보하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우리가 익히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장면이기 때문이다. 공상과학(Science Fiction)이 현실이 된 것은 적지 않다. 로봇·우주 비행선·인공지능 등 인간의 상상력이 엄청난 기술의 진보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정점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그 문턱에 우리가 와 있는 것이다.

이처럼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복잡한 세상사와 관계없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아무리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도 꿈같은 세상이 우리 앞에 도래하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도로 위를 훌쩍 날아올라 출·퇴근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모용복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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