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집에서 지금도 살고 있지요”
  • 경북도민일보
“내가 태어난 집에서 지금도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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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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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서 6년간 근무하며
강도·교통사고 겪고 퇴사
대구서 위생용품사업하다
귀향 후 ‘한양방앗간’ 운영
새마을지도자협회장하며
자장면봉사로 TV에 나와
성덕대 노인복지과 입학해
한창 배움의 재미 느끼는 중
방앗간 앞에서 조성만씨.
조성만씨가 친구와 함께.
조성만씨

조성만의 포항이야기<40>

24살 때 농협에 입사해 한 6년 근무했다.

대출, 공제, 비료 등의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강도사건이 터져 농협을 그만두게 됐다. 12월 어느날 혼자 숙직하고 있는데, 새벽 2시 경에 강도가 들어와 그가 때린 둔기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다.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경찰이 출동했다. 3일 후에 범인을 잡았는데, 알고 보니 밑에서 일하던 후배 직원이었다. 그래서 치료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손해 배상 청구도 못했다. 보건진료소(당시 공의진료소)에서 치료 후 포항동광병원에 입원해서 고생도 많이 했다.

그리고 출장 다녀오다가 교통사고도 났는데 아무래도 안 되어서 사표 내고 대구로 올라갔다. 대구에서 집안 친척의 중매로 아내 박득란(당시 29세)을 다방에서 만났는데, 첫인상은 오목조목한 게 참 귀엽게 잘 생겼다. 강도 사건 후에 선보고 두 달 만에 결혼했는데 그때 나이 30세였다.

아내는 맏이라 대구에서 치매인 94세의 친정어머니 모시고 살았다. 그래서 집에는 자주 올 수 없어 우리 어머니는 밥을 직접 해서 드신다. 이 동네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는 새벽 3시면 일어나 밥도 하시고 일도 하신다. 워낙 힘이 들어서 이제는 방앗간을 그만 둔지 3년이 됐다.

1995년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18년 정도 했다. 자장면 봉사를 23개동 25개 경로당에 했는데 부회장이 자장면 기술자였기에 가능했다. 당시 모 방송국의 6시 내 고향 프로그램에 방영되기도 했다.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죽장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지냈고 행자부 장관상(방폐장 유치), 도지사 표창 2회 수상, 시장표창 3회를 받았다. 현재 죽장면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다.

동생들 권유로 방송통신고 부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성덕대학교 다니고 있다.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학교는 토요일에 출석한다. 현재 노인재활복지과 다니고 있고 내년 2월 졸업이다. 각 지역에서 다 오니까 재미있고 다양한 지역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다.

안동옥이라는 한식집을 운영하며 집사람의 일을 많이 도왔다. 중학교 졸업 후 서울 삼각지에서 살 때는 문구점에서도 일했다.

고향에 내려가고 싶어서 그리고 적성도 맞지 않고 해서 내려와서 농협에 근무하다 5년 만에 결혼하고 그 후 대구에서 위생용품 개인 사업을 하다가 귀향 후 2013년부터 한양방앗간을 운영했다. 지금 사는 이 집에서 태어났고 6·25때 폭격으로 불이 나서 지금은 새로 보수한 집에서 살고 있다. 자녀들은 서울, 양산에서 각각 살고 있으며 주말이면 자주 찾아온다.

큰 딸은 아들 둘이고, 작은 딸은 결혼 한 지 오래됐는데 자식들이 없어 고민이다. 모두 착하고 나무랄게 없는 자녀들이다.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열심히 정직하게 살고,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자료제공=콘텐츠연구소 상상·도서출판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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