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소외계층
  • 김대욱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소외계층
  • 김대욱기자
  • 승인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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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본격적으로 가을이 온 것 같다. 낮에는 아직 햇살이 따갑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계절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이제 머지않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곧 겨울이 올 것이다.

올 여름은 코로나19,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물난리, 잇따른 초강력 태풍 피해로 그 어느해보다 힘들었던 계절로 기억될 것 같다.

특히 올초부터 우리에게 큰 시련으로 다가온 코로나19는 아직 현재 진행형으로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전쟁, 질병 등 인류에게 시련은 언제나 있어 왔고 코로나19도 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 감염병은 아마도 2차 세계 대전 이후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고난이 아닌가 생각된다.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취약한 계층이 먼저 피해를 보게 돼 있다.

질병이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약한 곳을 공격하듯 재난도 그런 것 같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연탄은행이나 무료급식소 등에 대한 후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을 정도로 경제 사정이 힘들다 보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많이 끊어진 것이다.

특히 올들어 코로나19와 수해 극복 등을 위해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이 이미 많은 기부를 하면서 연말 연시 집중적인 모금을 통해 한 해 사업을 수행하는 복지단체들은 이번 겨울 후원이 줄어들까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기치 않게 엄습한 코로나19로 기업, 가정, 개인 모두 어려우니 소외계층이 눈에 안들어 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처럼 자신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남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더욱이 올해처럼 코로나19와 수해 등 재난이 잇따르면 사람들은 예민해지고 여유도 갖기 어렵다. 특히 벌써 8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국민들로써는 다른 사람을 도울 여유를 찾기가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앞서 밝혔듯 재난이 사회 가장 취약한 곳부터 큰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들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몸에 질병이 발생했을 때 튼튼한 곳은 잘 버티 듯 가진 것이 있는 사람들은 큰 재난이 와도 견뎌낼 힘이 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조그만 재난에도 어려울 그들에게 코로나19 사태는 분명 넘기 힘든 ‘파고(波高)’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정부, 기업, 지자체, 국민들 모두 취약계층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러 고통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이 없는지 꼼꼼이 살펴야 한다.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나 후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끊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국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들을 향한 관심을 끊어서는 안 된다. 기부나 후원이 어렵다면 관심이라도 가져 정부나 지자체, 기업들이 이들에게 계속 신경쓰게 만들어야 한다.

요즘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지치고 힘들다. 그러나 이럴때일수록 우리 주위 힘든 이웃들을 돌아봐야 한다. 이번 사태는 그들이 감내하기 너무 힘든 시련이기 때문이다. 김대욱 편집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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