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진영논리(陣營論理)
  • 김대욱기자
미국 대선과 진영논리(陣營論理)
  • 김대욱기자
  • 승인 2020.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미국 대선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치러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대선인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언론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주목했다. 아마 이처럼 우리가 미국 대선에 관심을 가졌던 적도 없지 않았나 싶다. 이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우리와 미국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지금은 여러 현안때문에 더욱 그렇다. 여기서 말하는 여러 현안은 북미 및 미중 관계, 한미 동맹, 경제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특히 트럼프와 바이든 두 유력 후보의 스타일이 크게 달라 우리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두 사람의 차이만큼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초미의 관심 속에 치러진 미국 대선은 당초 예상보다 접전을 펼쳤으며, 트럼프 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하고 있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에 동조하면서 선거가 끝났지만 아직도 미국은 시끄러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당초 우려했던만큼 내전이나 큰 폭동까지 발생하진 않았지만 미국 사회는 이번 대선을 치르는 동안 크게 분열되는 보습을 보였다.

앞서 밝혔듯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의 스타일이나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 보니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은 미국 국내에서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 뜨거웠다.

관심이 뜨거운만큼 양 후보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충돌을 일으키며 대립했다.

이같은 미국 사회의 대립과 분열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하루 아침에 나타난 것이 아니고 가치관의 충돌과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내재돼 있다 폭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미국 국민들 사이에 쌓여 있던 불만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모든 분야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외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뿐만아니라 ‘기후변화 협약’ 탈퇴 등 많은 부문에서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는 다른 정책을 폈다.


이번 선거는 이에 찬성하는 국민들과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극명한 대립 속에 치러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놓고도 미국 사회는 크게 분열됐다. 갈등과 분열이 심해지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놓고도 진영논리가 작용하는 것을 보고 필자는 크게 놀랐다.

이같은 미국 사회의 분열을 보면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으로 나눠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우리 현실이 떠올랐다.

정치권은 언젠가부터 진영논리에 따라 사사건건(事事件件) 서로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고, 이에 대한 지지가 엇갈리면서 국민들도 크게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선 불복을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도 미국처럼 선거 결과에 대대적으로 불복하는 상황을 맞이할 지도 모르다는 걱정마저 들었다.

극심한 대립은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정치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 결과에 대해 불복하게 만들었다.

하물며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우리가 극한 대립으로 인해 대대적인 선거 불복이라는 미국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데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국민 생활과는 크게 상관 없는 이슈를 끊임 없이 만들어 내고 상대방은 이를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각각의 동조 여부에 따라 국민들마저 편이 갈리게 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제 자신들을 위한 국민 편가르기를 그만둬야 한다. 국민들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치인들의 선동에 현혹돼 진영논리에 빠지지 말고 ‘맞는 것은 맞고 틀린 것은 틀리다’ 할 수 있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성취한 오늘날의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우리나라를 더 큰 번영으로 이끄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대욱 편집국 정경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