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뚝심경영’ 통했다
  • 모용복선임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뚝심경영’ 통했다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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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돋보기
모용복 선임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이번에 큰 일을 해냈다.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셀 공급업체인 미국의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4조원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코로나19로 답답하던 포항경제에 시원하게 숨통을 틔워주는 단비같은 희소식이다.

포스코케미칼과 얼티엠셀즈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공장을 건립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1위 자동차사인 GM과 세계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쾌거는 철강일변도였던 포스코그룹에 새로운 전환기의 길을 열어 준 획기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 뒤에는 최정우 회장의 ‘뚝심경영’이 통했다는 평가다. 최정우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분야에 10조를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첫번째 과제로 지난해 2차전지 관련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탄생한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 2018년 11월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포스코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주력사업인 철강은 물론 2차전지 소재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뚝심경영이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의 2차전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현재 포스코케미칼로 통합된 2차전지 계열사 포스코켐텍은 최 회장이 직전까지 대표로 재직하던 친정이다. 그는 취임 첫 행보로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제1공장 종합 준공식 겸 제2공장 착공식을 찾아 “포스코의 신성장 엔진인 에너지 소재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확대와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해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 포스코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그의 뚝심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2차전지의 완성품 제조만 빼고는 모든 걸 다 하겠다는 구상을 언급했다. 그래서 포스코케미칼에 1조원의 유상증자까지 결정하는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는 포스코케미칼뿐이다. 또 연구개발, 마케팅, 공정기술 등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1%로 세계 4위 규모며, 자회사인 피엠씨텍의 경우 포스코의 제철부산물인 콜타르를 원료로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고 있어 인조흑연 음극재 개발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t에서 40만t으로,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으로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양·음극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성과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의 첫 결과물이다.

포스코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은 양산능력 증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연 4만t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만 광양공장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6만t의 생산능력 증강 투자를 시작했다. 광양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에 연 10만t의 양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안정성이 높아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NCMA 양극재도 개발을 완료하며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일로 포스코케미칼은 물론 포스코그룹의 이미지와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단순히 철강만을 생산하던 기업에서 이제는 2차전지 소재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이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약진은 곧 포항의 발전으로 귀결된다. 포스코그룹이 지속성장을 해야 포항경제도 덩달아 웃을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4조원 규모의 양극재 수출 쾌거를 포항시민과 함께 축하한다. 
모용복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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