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사부지에 새 활력… 원도심 제2 부흥기 이끈다
  • 정운홍기자
안동역사부지에 새 활력… 원도심 제2 부흥기 이끈다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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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 ‘송현동 시대’ 개막
시, 역사부지 활용방안 수립·사업 추진
남북 연결도로·‘주차난 해소’ 주차장 조성
웅부문화의 거리·태사로 특화거리 등
테마공원 조성… 차별화된 공간 탈바꿈
원도심 재생·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안동역사부지.
안동역사부지 일대가 2021년 도시재생예비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안동 웅부문화의 거리 조감도.
안동역이 송현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안동역사부지의 활용방안이 구체화 되면서 안동 원도심이 제2의 부흥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국가철도공단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철로로 단절됐던 남북 도로망 연결과 주차장 조성을 기본 전제로 시민들의 의견 수립과 전문가 자문을 통한 역사부지 활용방안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90년 동안 안동시를 관통하던 철로가 철거되고 5만3000여평의 역사부지가 개발되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교육·생활의 중심이던 안동 원도심의 쇠퇴

1970년대 중반 안동은 인구 27만의 도농복합도시로 상권과 교육 등 다방면에서 경북북부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현재의 중구동 원도심 일대에는 시청과 군청을 비롯해 법원, 검찰청, 소방서, 은행, 대학 등이 밀집해 있어 중심 업무지구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삼산동과 운흥동 일대는 다양한 상권이 밀집돼 각종 모임과 문화생활, 쇼핑 등 모든 생활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농현상으로 점차 인구가 감소하고 안동댐,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수만여명의 이주민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이 일어났다. 여기에 도심 팽창에 따른 옥동·강남동 신시가지 개발로 원도심으로 집중되던 인구가 신시가지로 분산되면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내 중심가의 상권이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원도심의 상권 쇠퇴 현상은 2008년 도청이전지가 안동으로 확정되면서 가속화 됐다. 또한 2011년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 송현동으로 이전하고 중앙선복선화 계획이 발표되면서 안동역 이전이 결정되자 중구동을 포함한 기존의 안동 원도심은 정주인구가 감소하고 상권이 위축되면서 도시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됐다.



△역사부지 개발을 위한 안동시의 노력

이에 안동시는 중구동 일대의 도심공동화 방지를 위해 2014년 도시재생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원도심의 기능강화를 통한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선 복선화로 안동역이 이전하면서 역사부지를 원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동역사부지는 운흥동 천리고가교에서 법흥동 법흥교까지 1.4km구간, 17만5770㎡의 면적으로 소유자는 국토교통부(철도시설공단) 57.6%, 한국철도공사 37.2%, 안동시 1.3% 등이다.

당초 안동시는 지난 90년 동안 철도로 인한 소음과 분진, 진동 등으로 피해를 입어온 만큼 역사부지 전체를 매입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역사부지의 95%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는 국유재산법과 철도사업법 등 관련법에 따라 부지 전체 매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공단에서는 역사부지를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철도시설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견이 생겼다.

이에 안동시는 공단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공단의 수익사업을 인정하고 전체 부지의 25% 정도의 수익사업 부지 배치와 면적을 협의중에 있다. 특히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 9월 국가철도공단을 방문해 역사부지 개발을 안동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공단 측의 약속을 이끌어내는 등 역사부지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협의로 안동시는 역사부지 매입비를 절감하고 철도공단은 수익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 추진에 대한 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게 됐다.



△안동역사부지 개발, 원도심 새로운 부흥의 기회로

그간 안동시는 공사비 800억과 보상비 900억 등 총사업비 1700억원을 들여 역사부지 전체를 매입해 공공기반설치를 희망해 왔다. 예상되는 비용도 수년간 기금형식으로 꾸준히 적립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과 의견대립으로 협의를 거치던 중 지난 9월 권영세 안동시장이 공단을 직접 방문해 이사장과 큰 틀에서 합의를 보면서 안동시와 공단 양측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안동시는 철도공단에서 전체부지의 25% 내외로 상업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수용하고 공단은 나머지 유휴부지에 대해 안동시가 점용허가 등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협의로 안동시는 유휴부지 매입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안동역사부지를 차별화된 공간으로 조성해 원도심 재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철도노선으로 단절됐던 남북 연결도로와 안동의 고질적 문제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지하주차장 조성,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테마공원 등이 이번 계획에 포함돼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역사부지 활용사업은 시민들의 관심이 큰 사업인 만큼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시의회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역 이전으로 ‘웅부문화의 거리’&‘태사로 특화 거리’ 조성

안동역이 이전하면서 안동 원도심에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안동역 이전이 확정됨과 동시에 안동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구)안동역에서 웅부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 280m 구간을 보행자 중심의 특화 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 간선로 웅부문화의거리 조성사업’은 웅부 안동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나타내는 보행자 중심의 특화 거리 조성으로 교통사고 예방 및 쾌적한 도심 휴게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웅부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사업인 ‘태사로 특화 거리’ 조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안동 원도심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려 건국에 공을 세운 삼태사의 위패를 모신 태사묘와 웅부공원, 문화공원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사로 특화 거리 조성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중구동 일원에 ‘원도심 재생 및 지역 상생 거점, 웅부 안동 재창조’라는 비전으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필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안동시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에 대한 평가는 원도심 재생이 아닌 주변환경 개선작업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지금부터라도 원도심 활성화의 포인트를 상가밀집지구와 구 안동역사부지를 중심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실제 시민들의 이용도가 낮은 웅부공원과 문화공원 일대를 나무숲이 울창한 문화와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동역사부지가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 안동 원도심 활성화의 성패가 달려있다. 역사부지가 ‘보여주기식 전시공간’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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