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으면 여명이 아름답다”
  • 권재익기자
“어둠이 짙으면 여명이 아름답다”
  • 권재익기자
  • 승인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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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마·태풍으로
지루하고 암흑같았던 2020년
정치권은 여당야당할 것 없이
서로 이익만 챙기려 이전투구
올해는 진정으로 국민 위하고
모두 잘사는 나라 만들었으면
지난 2020년 한 해는 정말 돌이켜 보기 싫을 정도로 나라가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가운데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또는 정말 지루한 가운데 지나간 한 해였던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금도 끝나지 않은 방역전쟁을 위해 일선 의료진들과 간호 인력들은 잠도 설쳐가며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으나 끝나지 않은 코로나에 발목 잡힌 서민경제는 궁핍함을 떠나 안쓰럽기까지 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을 위한 성금이 답지해 겨울철 난방을 위한 연탄을 비롯한 각종 구호품들이 그나마 그들의 생계유지에 큰 보탬이 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코로나로 크게 줄어들어 이들의 겨우 나기에 한숨소리만 들려오고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한 경제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상가들은 모두가 거의 울상을 짓고 있고 이웃은 물론 친구와 친지들조차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기현상을 빚어 온 나라가 암흑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다.

게다가 지난해는 유래 없이 길었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고 이로 인해 고통 받은 시민들 가운데는 아직도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추위와 싸우며 악전고투를 펴고 있다.

참 지루하고 암흑 같았던 한해가 지나간 것 같다.

사정이 이러했음에도 지난 한 해 우리네 정치권의 행태를 보고 있으려니 그저 가슴만 답답하다.

그들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주장하며 모든 싸움에 국민의 목소리가 그렇다느니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가장 가려운 곳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반문하고 싶을 정도다.

과반이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나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열악한 환경의 나락으로 떨어진 야당이나 모두가 당리당략에 젖어 이전투구의 양상만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서로가 국민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다툼이라고는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 비친 모양새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일익만을 추구하는 싸움처럼만 보일 뿐이다. 검찰 개혁을 위한 논란에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문제, 국무위원 임명 등 어느 하나 손쉽게 타협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삼권이 분리된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판결을 둘러싸고 정쟁까지 펴고 있으니 이게 진정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정치권의 행태들이 갈수록 가관이다. 나라가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에서는 정치권이 앞장서 화합하고 국민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인데도 말이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치를 해 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빌어본다.

신축년 새해를 앞두고 어느 스님이 보내준 글에 “어둠이 짙으면 여명이 아름답다”고 한 말처럼 새해에는 소처럼 우직한 맘으로 그 힘든 코로나 사태도 물리치고 모두가 화합하는 웃고 행복하기만도 모자란 시간들로 가득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재익 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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