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을 사수하라”… 포항의 눈물겨운 사투
  • 이상호기자
“50만을 사수하라”… 포항의 눈물겨운 사투
  • 이상호기자
  • 승인 2021.01.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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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총력전 선포
50만명 붕괴시 후폭풍 엄청
포스코그룹 이어 전역 확산
철강공단 기업들도 힘 보태
전입 대학생에 30만원 지원
근로자 이주정착금도 지급
인구회복 1순위 청년일자리
포항시는 지난 4일 시청 앞에 '포항주소갖기운동 51만 인구 회복을 위한 시민 염원탑'을 세우고 제막식을 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지난 4일 시청 앞에 '포항주소갖기운동 51만 인구 회복을 위한 시민 염원탑'을 세우고 제막식을 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51만 인구 회복을 위한 포항시의 몸부림이 안쓰럽다 못해 눈물겹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전 공무원들이 나서서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 등 인구 늘리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의회도 18일 제280회 임시회에서 50만 인구 사수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시와 공동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항시가 이처럼 인구회복에 사활을 걸고 나서는 것은 경북 제1의 도시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50만명선이 붕괴되면 닥쳐올 엄청난 후폭풍 때문이다.

당장 인구 50만명선이 무너지면 지방교부세는 1인당 70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또 현재 남·북구로 편성돼 있는 행정구역이 사라지고 남부·북부경찰서, 남부·북부소방서 등이 한 곳으로 축소되고 행정 권한과 지방교부세 감소, 공무원 숫자도 크게 줄어 그동안 시민들이 받아오던 행정, 안전, 치안서비스 등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포항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경기 불황여파다. 포항을 대표하는 주력산업인 철강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 여파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1월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 설문조사에서 시민 60%이상이 ‘포항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지진 당시 흥해 주민 1000여 명이 다른 도시로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인구수는 50만2916명으로 올해 안에 인구 50만 명선 붕괴의 마지노선에 놓여 있다. 문제는 포항이 도내에서 인구 감소폭이 가장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포항에서 4109명이 타지로 떠났다.

지난 1995년 포항시와 영일군이 통합된 이후 줄곧 포항시 인구는 50만 명 이상을 유지했고, 2008년 처음으로 51만 명대에 진입한데 이어 2011년에는 52만 명까지 돌파했다. 그러나 2015년 52만4634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결국 올해 50만명선 붕괴 직전까지 와 있다.

다급해진 포항시는 지난 4일 포항시청 앞에서 51만 인구회복을 염원하는 조형물까지 설치하고 인구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포스코 회의실에서 포스코그룹 7개사 대표, 기업 1대1 전담부서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 상생발전 협약식을 가졌다. 18일에는 포항철강관리공단, 상공회의소 임원 단체를 대상으로 주소갖기 운동 협약식에 이어 지역 내 대학, 자생단체 등과도 주소갖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시는 2월부터 관외 전입 대학생에게 주소이전 지원금을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고 관내로 이전, 신·증설, 국내 복귀기업에 대해 공장등록일로부터 1년 이내 주소이전 시 가족 세대원 1명당 50만원(셋째 이상 자녀는 100만원)까지 근로자이주정착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인구 늘리기 1순위는 젊은층의 일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것”이라며 “청장년층 유입을 위한 출산·보육·교육 인프라 확대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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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 2021-01-20 17:18:01
시장님 부터 가족들과 전입신고 하세요^^

덕덕덕 2021-01-19 17:54:23
곧 전출할 사람들한테 돈 쓰지말고 살기좋은 포항 만들면 최소 인구 유지는 할 텐데...아파트만 주구장창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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